한 10년간 사귀어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결혼 출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어찌보면 친구가 쪼매 나을수도) 살다보니 제가 사는 수준이 많이 나아졌죠. 친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지만 저는 아주 많이 나아진 셈입니다. 그런데 만나면 이젠 편하지가 않아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에 그 친구는 심한 열등감을 느끼며 저를 어이없게 만들더군요.
얼마전에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친구는 다음에 갈때는 자기 가족과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전 아무 생각없이 기억하고 있다가 여행 갈 일이 생겨서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더니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는 얼마의 돈을 굴리는데 여자들이 푼돈 굴리기에는 딱 좋다고 하길레 저도 어느정도 돈이 생겨서 전화하여 나도 푼돈이 생겼는데 너한테 푼돈 굴리는 방법 좀 배우자고 했더니 싸늘하더군요.
그러면서 전화가 와서 돈이면 다라는 생각이 틀려먹었다는둥...
그러면서도 그 친구는 끊임없이 저에게 카드 가입하라 상가를 사서 임대사업을 하라는둥...(알고보니 상가를 사는데 소개를 해 주면 500 만원씩 준다는것도 제삼자를 통해서 알았더랬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 의향이 없었으므로 모르는척 하고 넘어갔습니다. 항상 만나면 잔돈푼에서 차량 이용까지 바라기만 하면서... 그러나 저는 친구라는 이름하에 다 묵인했었는데...
돈이면 다라고 생각한다니요.
그리고 그 친구의 시부가 좀 점쟎으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대면은 안했지만 친구의 말만 듣고 존경을 했죠. 그런데 어느날 자기 집안은 뼈대있는 집안이라서 이런것은 어떻고 저런것은 어떻니...
하면서 자꾸 저의 집안을 헐뜯는겁니다. 전 집안 식구 자랑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 치사한 일이지만 그 친구 시부는 전직 교수지만 제 친정으로는 어른들이 고위 공무원집안입니다. 그렇게 자랑하는 시모의 교육수준이나 제 친정모의 교육수준이나 같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 친정은 시장에서 작은 장사를 하는 집안이죠. 그렇지만 제 집안에 대해서 그 친구에게 한번도 언급을 한 바 없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듣기만 했죠.
그러다보니 어느날은 '넌 잘 모르지만(이 말이 전 아주 기분 나빴죠.) 시부의 사회적 명망때문에 처신하기가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저의 시댁은 아주 평범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두개의 고시를 패쓰했고 그 친구의 남편은 지방대를 나와서 지방대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유치하게 집안 대조를 하자는것이 아니라 서로 정신적으로 공감하길 바라는데 그 친구에게는 일거수 일투족이 절 깔아내리길 바라는 것입니다. 남편 사무실 직원을 우연히 만나서 그 직원이 사모님 어쩌구 하니까 넌 사모님 소리 듣기가 거북하지도 않냐더군요. 남편따라 레저를 즐기면 이래서 이 나라가 안되는 것이라는 둥. 정말 괴롭습니다. 내가 그동안 이런 사람을 친구라고 뒀나 싶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