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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등신인가봐요...


BY 멍텅구리 2002-07-13

남편을 사랑, 또는 좋아 하나???
,,,,,사랑,,,,,휴~~~
아니...이건 사랑은 아닌것 같다~

그냥 십여년을 같이 살아 왔으니 사는거지...
자식이 있으니 그냥 사는거지...

둘이 엉겨붙고 싸운건 아니지만...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방에 들어가 등을 돌리고 참다 참다
훌쩍이며 서럽게 울고 있으니
니가 뭘 잘한게 있다고 우느냐?
맨날 질질짜면 다냐?
입 안다므나? 그러길래

내눈에서 나오는 눈물 우는것도 맘데로 못하냐?
니는 소리지르고 할짓 다하면서
나는 맘데로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냐? 그랬더니~

얼굴이 벌개갖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해대며 들어 오더니
그가 마주 집어 던졌다~

지금 안방은 난장판이다
작은아이 옷박스며
선풍기며
옷가지며
태풍이 지난것처럼
깨지고 헝컬어지고 부서지고 난리부르스다.
사실 이러고 싸우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 치울마음도 없다.
그러면서 이곳에 이렇게 써 내려가고 있다.
간혹 위로도 주고
간혹 질책도 듣고
간혹 등신소리도 듣지만...

왜 싸웠더라~
하긴 싸움이나 되나~

나는 작은 체구이고
그는 큰 체구이다
그는 말로하는 위세가 가히 위력적이고
나는 말로는 못당해(?) 아니, 말주변이 없어서
결국엔 설움에 차서 맨날 찔찔짜고 만다.

찔찔짜다가 몇마다 흑흑, 훌쩍훌쩍거리며 같이 대들면
솥뚜껑같은 손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소리는 벅벅질러대고, 무식하기 짝이 없이 막말도 막 한다.
내가 뭐라 할라치면 니는 입다물고 깨갱~하라는 식이다.
더럽고 아니꼽게시리 이혼이란 막말도 항상 지가 먼저 한다.
가히 위협적이고 말문이 막히기 딱이다.

그는 내게,
남편을 무서워할줄 알아야 한단다.
(남편을 존중을 할지언정,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여편네가 겁대가리 없다하고,
성질이 더럽고 못때서 간이 배밖으로 나와서
이리 설치고 겁없이 대든다고 한다.

여편네가 살면서 는 것은
남편한테 대드는거요~
무시와 경멸하는 거요~
자식앞에 체면과 위신깍는 거요~
간 만 커진것이랜다~

ㅋㅋㅋ ?換돈?울다가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속으론 별별욕을 다하는 내 꼬락서니와
이러고 고래고래 꽥꽥하는 남편꼴을 보면
속으로 웃음이 나오니...

우리는 몇년째 각 방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별거가 맞겠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그는 거실에~
나와 작은아이는 안방에~
큰애는 제방에~

전에는 그래도 간혹 남잔데~
그래두 생각이 없을라구~ 하면서
아이들의 곤한잠과 어둠을 이유삼아
슬그머니 방을 나와 그의 옆에 순순히 있어도 주었는데~
그는 그 순간뿐 등돌리고 자면 그뿐이고~
맨날 내가 손해 보는 기분~
남들에겐 꼴리면 지가 덤비대?? 하는 식이다... 컥~

다음에는 택도 없다~어림 반푼치도 생각하지마라~
이렇게 다짐하며 뒷치닥거리하다보면
잠 다 달아나고~ 새벽맞고~
하긴 그러는 것도 몇달에 한번~

이젠 숫제 일년여 가까이 담을 쌓고 산다~
사실 안해도 그만 해도그만....
생각두 별루 없고~
그도 생각이 없는지..있는지...
다른데서 기분을 푸는지...어쩌는지...

하긴, 내가 작은집이라도 있나보지...라고 농을 쳐보면
그렇게 말한다.
이기 미쳤나~
용돈 타쓰는 내가 그럴 돈이 있나~ 하고...

사실, 그부분에 대해서 난 믿는다.
반대로, 그런 쪽으로 너무 믿는 나를
주위 사람들은 등신이라고도 한다.
정말 등신일까? 하긴, 그럴지도 모를일이지 뭐~

애 때문에 거의 싸운다~

오늘도 큰애 때문에 싸웠다~
토요일이라 큰애가 학교에서 오면 같이 밥을 먹을려고
준비를 하는데...
그동안 쌓인 뒤틀린 심사가 터진거다.

허긴 밥상머리만 마주하면 속이 뒤집어 진다~

그는 열한살난 아이를 무슨 스물한살 서른할살쯤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자세가 흩어져도 뭐라하고~
편식을 해도 뭐라하고~
말을 많이 해도 뭐라하고~
정신을 딴데 팔아도 뭐라하고~
흘려도 안되고~
왔다갔다 해도 뭐라하고~
하여턴 제눈엔 잔소리꺼리밖에 안보이는 같다~

하긴 위의 행동이 좋은 거는 아니것은 안다~

그렇다고 열한살 먹은 아이가
어른처럼 똑바로 앉아서 이거저것 가리지 않고
밥만 쳐다보며 아무말도 안하고 흘리지도 않고 밥만 어찌 먹겠나?

그런 자기는 티비보고 컴터하며 밥을 먹고~
신문보고 책보면서 밥을 먹고~
입에 안맞는 반찬은 손도 안되고~
좀 맛있으면 애보다 젖가락 더 많이 가고~
먹다가 배부르면 남기고~
잘 안먹는 국같은 것은 국물만 싹~ 떠먹고
건더기는 누가 돼지같이 ?씨?먹어라고???

이새끼 저새끼~ 돼지 같은놈~ 어쩌는놈
이런놈 저런놈~고래고래 꽥꽥~ 그러다가 퍽~~~~퍽~~~~~

내가 거들기라도 하면
남편이 말하는데 말꼬리를 자르니, 잡니 어쩌니~
애 앞에 체면을 깎니~ 등신을 만드니~ 이런식이다~
아예 입을 다물라는 거지...

질질 짜면서 먹는 밥에 애가 체할지경...
난, 사실 이정도 되면 밥숟가락을 놓는다~
내가 체할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자기 같이 말하면
자기도 나처럼 그러면서 말이다.
모든게 자기가 하면 합당하고~
내가 하면 잔소리 라는 식이다~

오늘도 밥상에서 애가 뭘~어쨋는지
부엌에서 잠시 다른 것을 가지러 간사이
아이의 등짝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는
이새끼~ 저새끼~ 돼지 같은넘이 어쩌니 저쩌니~

휴~
이렇게 입에서 나오는데로 지껄이는데
내가 어찌 하겠나~
그렇다고 끼어들면 지랄지랄~
부엌에서 그릇소리가 거칠어지고 씨~씨~ 한다고
눈을 부라리고 소리를 질러댄다~

보자보자~하고 놔 두고 보자니~
하는짓이 가관이라느니~
기가 살아 그냥 두고 보기 아깝다느니~
여편네가 어디 씨씨거리며 남편 알기를 우습게 보느냐는둥~

같이 밥을 떠 상으로 가려다 말고~
방을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속이 상해 숨이 멎는듯 가슴이 답답해 온다~

몇달째 벌어 오는 돈은 업고~
스스로 자격지심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딴에 눈치본덴다~ 후후...눈치...자기가 내눈치를...

말이 사업이지~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두어달 몇백벌어주고~
두서너달 공치면 나는 우찌 살겠는가?

월급쟁이 남편들이나 남들처럼 벌지 못하는것도 아니다.
사실 일년따져 평균치면 한 이백은 버는 셈이다.
그래도 뭐하냐?

차할부에 기름값에 오십만원~
애 둘밑에 삼십만원(최저)~
(사실, 큰애와 터울이 커서 작은애는 아직 기저귀찬다~)
자기 용돈 이십만원~
(용돈으론 좀 작긴하다, 사실 그래서 매달 맨날 더 가져간다)
자동차 보험이며, 개뿔 들어가는 보험하나와
휴대폰2개에 관리비며 난방비며 전화 전기 인터넷등 수십가지...공과금이
사오십만원씩이다~

이렇게 나가는 게 한달 바짝 졸라매도 백오십~

겨우 오십만원정도 남는걸로
순순히 먹는거에 지출하는 생활비가 아닌,
명절이고 생신이면 몇십만원씩~
경조사 가족품위유지비(?), 애들 병원비~ 간식비~ ...
시댁도 한번씩 가야하고...이런 모든걸 포함한...ㅠㅠㅠ

그나마 월급장이처럼 매달 꼬박꼬박 이백씩이라도 정해져
규칙적으로 나온다면 더 졸라매고,
내좀 덜 먹더라도 단돈 몇만원이라도 저축이라도 들지~
이건 들쑥~ 날쑥~

여자라면, 주부라면, 살림을 사는 사람이라면...
오십만원으로 한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거다~

그런 내게 돈벌어다 주는걸로 뭐하느냔다~
뭐하는데 그렇게 헤푸게 쓰는데 저축도 하나 안하면서
맨날 돈이 없다고 징징거리느냔다~
숫제 어디 빼돌리는 거 아니냐는 눈치다~

지는 몇달씩 놀아도
술마시고 담배피고....
손님이 잦은 덕에 시도때도 없이
술판이고~ 손님맞이고~
오는 사람들이 가지고는 온다손 치더라도
집에 있는 양념한가지,
뭣한말로, 수돗물 한방울이라도 내 돈이 축나지 않겠냐 말이다.

나는 그렇다고
친구를 한번 제데로 만나나~
머리를 한번 제데로 퍼머를 하나~
옷을 하나 땟깔나게 사입나~
(어디 모임이나 외출 할래도 변변한 옷한벌 없다~)
화장을 하나~
술을 먹나~
담배를 피나~
그렇다고 친정에 퍼다 주기를 하나~
뭐하나 나를 위해 투자 하는것도 없건만...
나 왜 이렇게 살지~~~

친정도 시댁에 열번 갈동안 울집은 한번도 겨우간다 그것도 나와 애들만...
멀기나 하나, 시댁이나, 친정이나 거기서 거기~
친정이 더 가까우면 가깝지~
자기는 일년 내~ 가야 처가집에 안부전화 한번 안하는 위인이~
뭣 날만 되면 전화 했냐???
돈 없다면, 돈 다 뭐 했냐???
매사가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그런 그는 또 그런다~
내가 하고 싶은말 니가 다 하고 자빠졌네~ 라고...

사는것 같이 살지도 않으면서~
변변히 먹는것도 제대로 못 사먹으면서~
그렇다고 몇년째 변변히 저축도 없고~
나도 미치겠다~

나도 이렇게 난장을 치고나면
남편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말이 씨 된다고도 하는데....
차 사고라도 콱~나서 보험금으로 편하게 좀 살았으면 하는 나쁜생각도 든다~

지금 빚도 무지 많다~
카드빚도 한쪽이 삽백오십~ 또 한쪽이 사백오십~
친정엄마에게 울며불며 몇년째 수십번씩 갖다 쓴돈이 천만원돈~

집은 남편이 보증을 하도 잘서줘서
언제질 모르지만, 날라 갈판이고~
퇴직금이고 그마나 좀 있는 돈은
아엠에프때 사업한답시고 쫄딱 말아먹고~

근근히 일거리 좀 있음 벌어 먹고 살고~
없으면 빈둥빈둥~ 컴만 붙잡고 낮밤을 바꿔 뭐하는지~
오전에 이불 뒤집어 쓰고 잠자고~
눈꼽도 안떼고 밥 받아 먹고~
한나절 지나 나가서 밤늦게 들어와 또 똑같은 반복~

집에 있으면
애들 보고 시끄럽다 조용해라~
뛰지마라~
장난감 좀 살살 갖고 놀아라~
쿵쾅거리지 마라~
티비는 지맘데로 이리돌리고 저리 돌리고~

나 정말 죽고 싶은데~
애들 때문에 산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바보 등신 쪼다라고 한다
이혼하면 되지 그렇게 왜 사냐고...

근데 그게 쉬운게 아니더라고....

횡설수설 너무 길다....
나도 이러는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