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34

어제 제가 죽을죄를 지었네요.


BY 위너 2002-07-19

전에 글올린적 있는데..결혼한지 3개월?獰楮? 결혼후 이 작디작은 신

혼집이 대출받아 전세얻어주셨다는걸 알았고. 그 대출금은 꼬박꼬박

신랑 월급에서 나가니 빚을 떠넘겨줄 수 없다고 하여(미화된 표현이죠

) 아직도 시어머니께서 남편 월급통장을 관리하시고 한달에 생활비 타

쓴다던...그간 마음이 너무 편치 못했죠. 한달에 전 90만원의 생활비

를 타씁니다. 시댁가서 현금으로 받아오죠. 저도 결혼하면서부터 직장

을 그만둔관계로 제 계획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그꿈을

접고 다시 일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90만원 가지고 살수 있지만 그 중에 신랑 기름값만 40만원이예요.

하도 돌아다니는 직업에다가 설상가상으로 회사 부서까지 옮겨지는 바

람에 여기서 차로 두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번 왕복하죠.

지난달에는 돈이 모자랐어요. 제가 혼수 다 해갔지만 자잘한거 사는것

도 돈이 꽤 나가더라구요. 게다가 집들이 세네번 하고 나니 정말 바닥

났었죠. 비상금까지도. 친정엄마한테 정말 아무뜻없이 돈이 많이 나갔

다고. 한마디 던졌는데 엄마가 제게 삼십만원을 주셨어요. 어려우니

이거라도 쓰라구요. 저흰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양가 집안어른이 너무

친하게 지내서(거의 형제처럼) 우리 엄마 정말 제가 택한 길이기에 우

리 시댁을 한번도 나쁘게 말한적도 없고 항상 긍정적으로 제게 가르치

셨는데...

문제는 어제 터졌죠. 시댁에서 밥먹으러 오라길래 저녁에 갔습니다.

전 그동안 이러저러 신랑이 결혼전 썼던 카드값도 다 못갚은채 장가온

일도 있고, 도련님거 핸드폰 사준거 저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가

카드 긁어 자신이 괜한 빚에 허덕이는 관계로 요즘 사이가 좋지 않았

죠. 어제 저도 작정을 했나봅니다. 무의식적으로나 아무튼.

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어머님 18번이 없는집에 와서 풍족하진 못

하지만 이렇게 잘지내는게 가장 큰 행복이다..저도 물론 이말씀에 동

감하죠. 하지만 매번, 매번 그 말들으면 제 속에선 열불이 납니다.

가난이 죄는 아니지만 자랑거리도 아니쟎아요. 좋은말도 여러번하면

짜증나듯이 제 맘속에 그렇게 짜증으로 자리잡고 있던게 어제 폭발했

어요. 전 가난한거 누굴 탓하자는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살고 있는건 아니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사실 없다는게, 이렇게

없이 산다는게 너무 막연하게 슬플때가 있노라고 말씀드렸어요.

그야말로 펄펄 뛰시더니 벼라별 말을 다하셨죠. 저에게.

우리 어머니는 너 우리가 가난한거 모르고 시집왔냐. 니가 어떻게 그

렇게 말할 수 있느냐. 존심 상한다. 친정에 왜 어렵다고 말해서 돈타

썼냐. 왜 내게 말않하고...물론 순서는 어머님한테 말씀 드려야하죠.

하지만 전 차마 그런 말은 못해요. 생활비 모자란다고 그걸 어려운 시

댁사정 뻔히 알면서 제가 그말을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널 편하게 대

해줬는데 니가 이렇게 어렵다는식으로 나온다면....하시면서 다시 공

격. 시아버지, 신랑은 가만히 있다가 신랑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너

술취했냐고. 담부턴 술마시지 말라고. 전 너무너무 서러웠습니다.

제가 눈물 닦았던 휴지들을 신랑 얼굴에 시부모앞에서 뿌리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미칠 것 같은 현기증이 나서...

이제 시어머니는 그 한가지 가지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죠. 제가 휴지를 신랑한테 던졌다고. 전 신랑이 너무 미웠

거든요. 제가 지어낸 얘길 한 것도 아니고. 돈없는거 누굴 탓하려고

한것도 아니고 없이 사는게 가끔은 슬플때도 있네요. 한게 그게 정말

죽을죄를 짓게 될줄은 몰랐어요. 제가 너무 순진했나봐요.

아파트 전체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셨어요. 어찌 그럴수가 있냐고

휴지를 던질 수가 있냐고. 우리 아들 없이 키웠지만 너한테 휴지나

맞으라고 안키웠다고. 신랑은 옆에서 어머님 달래고. 전 완전 죄인이

되서 하염없이 눈물바다를 이뤘어요.

지금도 울고 있어요. 비도 오고. 왜 이리 슬픈지.

생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운적도 없네요. 쌍커풀이 없어질정도니.

님들. 제가 어리석었나봐요. 그냥 묵묵히 있을 걸 그랬어요.

제가 죽을죄를 지어서 시어머니 눈에 눈물나게 했다고...

세상은 절 그렇게 보내요. 너무 서럽습니다.

전 3개월동안 살면서 돈없는것에 대해 한탄. 서러움. 이런감정 토로

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신랑도 내생각을 이해못하고 자기 어머니만 생각을 하니 정말 더 서럽

습니다. 제 인생 최대의 고비같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