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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수한건가요...


BY ... 2002-07-22

얼마전 글 올렸던 사람인데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님의 이중성격때문에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오늘 저 아버님을 모셔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결혼해서 여기 미국에서 60도 안된 시부모님이랑 방2개짜리 아파트에서 살다가 여러가지 맘고생을 겪은후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 3개월만에 분가해서 시댁은 무슨 명절이나 생신 기본적인 도리만 하고 삽니다.
결혼할때도 전혀 도움받지 않았구 분가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욕만 실컷 먹었죠...

몇일 전 여기 글도 올리고 나니 이제부터 할말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버님한테 만이라도 오해를 풀어드릴려고 했는데..
얼마전 그럴일이 있었거든요...
동서가 아버님이 어머님말만 믿고 절 오해하고 계시다고 하더라구요.

밥먹고 나서 차 마시면서 나는 "아버님..."힘들게 운을뗏다...
근데 정말 제자신한테 놀랐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도 대인관계에서도 언제나 늘 당당하다는게 장점이라는 소릴 듣는데 왜 이렇게 말하기 전부터 떨리고 눈물부터 나는지....지금 이순간에도 제 자신이 정말 싫어지네요.

정말 목소리 부들부들 떨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다고 격앙된 목소리는 아니구요.*^^* 고양이 앞에 생쥐처럼 흑~~
운을 뗏습니다.
"아버님 저 이집으로 시집와서 어머님이나 아버님한테 한번도 말대답한적 없는데...그렇게 어머님이 무슨 이야기 하시건 가만히 있었는데...
이젠 제가 말안하니까 제가 하지 않은 말까지 했다고 어머님이 이야기 하셔서 아버님도 그렇고 주변사람들이 절 오해하는거 같아 말씀드린다구...
거기까지가 어쩌면 좋았는지 모릅니다.

전에 있었던 나름대로 가슴에 맺혔던 일까지 다 이야기해버렸습니다.
어머님은 아버님이나 이사람 있을땐 저 무지 챙겨주시면서 저와 단둘이 계실때면 많이 변하신 모습보여주신다구요..
영주권 없던 시절 너 우리 아들 한테 못하면 감옥에 갖혔다가 추방당하는수 있으니까 조심하라는둥...
어머님이랑 같이 살게 된 첫날 들었던 이야기가 화장실 청소 안했다구 아버님이 저 며느리로 들이는거 무지 후회하고 있다며 너 퇴출이 뭔지 아냐구..퇴출당하는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구 하셨던거며....
저를 며느리로 들이고 기분들어워서 뒤로 넘어질뻔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시라고 하시는데 꼭 이런 표현 까지 쓰셔야 하는지..
제일 참기 힘들었던건 저희 친정 부모님 욕하시던거...였는데
그때 전 바보처럼 아무말도 못했다구...분가할때도 어디서 나셨는지 구멍난 냄비에다 밥먹을때 사용하라구 신문지 주시던거며...
예단 많이 받으실 욕심에 결혼할때 신랑이 카드 긁어서 산 반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어머님 친구들 중에도 저처럼 큰거 받은 사람없다구...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500만원도 안되던거였는데...돈때문이 아니라 왜 그런 거짓말을 하셨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간다구요.등등...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거 다 이야기 했습니다.
왜 어머님 한테 이야기 안했냐구요...전에 쓴글 읽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제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절 입장곤란하게 만드시는데 아마 이런 이야기하면 ....훗~

이야기 다듣고 나서 아버님한테 혼났습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여자들끼리 풀지 나한테 이야기 하냐구요.
맞는 말씀이시지요. 꼭 제가 고자질 한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아버님은 너 가슴에 맺힌거 니 성격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왜 바로바로 못푸냐구... 내가 듣기엔 니가 오해한거 같다구...
여우같은 며느리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며느리하고는 못산다구,,,
어차피 니가 우리집으로 시집왔으면 우리집 가풍을 따라야 되는거 아니냐구...
너 시집살이 당한건 어머님이 당한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사람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자기가 이런말은 안할려고 했는데
결혼하기 전에 너 나한테 잘한다고 하더니 이게 잘하는거냐구
동서는 이틀에 한번 꼬박꼬박 전화한다구요...
아버님이 듣기엔 제 잘못이 더 크다고 하시더군요...
니가 잘해야 남편 병신 안만든다구요...
니가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구요...
생각을 바꿔라... 몇번씩이나 이야기 하셨습니다.
무슨 생각을 바꾸라는건지는 이야기 않하셨지만 새겨서 들으라는 거겠지요. 여하튼 아버님 무지 불쾌해하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조만간 어머님 돌아오시면 그때 자리를 마련할테니 다 이야기 하라구요...
그 자리에선 지금처럼 찔찔짜면서 이야기 하지 말라구요..
이런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신랑은 아무말 않고 가만히 있더군요..

아무래도 순간적이 감정으로 경솔하게 행동한거 같습니다.
꼭 고자질한거 처럼 되 버린게 괴롭습니다....그럴 의도가 전혀아니였는데...많이 심란하네요. 어떻해야 될런지...
제가 너무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