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정은 같은 서울이지만 거리가 한시간 거리라서 자주 가진 못해요.
근데 엊그제 친정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시골에서 무공해 채소가 올라왔으니 가져다 주겠다구요.
그 무거운걸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오냐구, 내가 가겠다고 했죠.
제 신랑은 아버님차 빌려서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정가기 전날 신랑이 아버님께 연락했어요.
차 쓸꺼냐구, 빌려가겠다구요.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이 다 들리대요?
차 쓸일은 없는데, 뭐하러 처가에 가냐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순간..정말 서운했어요.
제 남편이 아버님께 말씀드렸죠.
시골에서 채소가 왔다구.. 가지러 간다구..
그러니까 아버님이 거기 갈 차비로 사다먹겠다구 하시더군요.
남편이 그냥 겸사겸사 가는거죠. 라고 하니까..가만히 계시더라구요.
차를 빌리기 위해서 저녁에 시댁에 갔어요.
가자마자 아버님이 나보고..
"친정엔 뭐하러가냐?" 라고 하시더군요.
황당.
여기서 기죽고들어가면 평생 친정가는거 눈치보겠다 싶어서..
"그냥 놀러가요~!!" 라고 대답해버렸어요.
아버님 할말을 잃고 가만히 계시길래 저두 가만히 있었죠.
조금후에 어머님이 주방에서 내게 물으시더군요.
"친정에 왜가냐?"
참내..
친정에 왜가냐구요? 시댁엔 왜옵니까?? 라고 목구녕까지 말이 나왔지만..말 못했어요.ㅜㅜ
옆에 동서두 있었는데..
절 얼마나 우습게 볼까요?
동서는 하루멀다하고 맨날 친정가는데..
그것갖고는 암말두 안하시면서,
그냥 시어머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감기걸려서 몸두 안좋은데, 보살펴줄 사람도 없고.. 엄마가 보고싶어서 가요"
라고 말해버렸죠.
시어머님 암말두 안하시고 딴청피우시더라구요.
동서는 실실 쪼개며, 어머님께 계속 애교나 부리고있고..
나중에 남편이랑 집에와서 펑펑 울었어요.
바보같은 울신랑,
자기 부모님이 나쁜뜻으로 한말이 아닐꺼라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화풀이를 신랑한테 계속 퍼부었더니..
울 신랑 계속 나한테 미안하다고하며,
자기만 알아주면되지, 딴사람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말에 기분이 조금은 풀렸지만.. 휴..
울 시부모님..너무하지 않나요?
제가 잘할수록 더더욱 물로 보이나봐요.
나중에 나이드셔서 저한테 면목안서시면 어쩌시려구 저한테 이렇게 함부로 하실까요?
안그래도 맏며늘인 나에게 그렇게 의지하시면서,
항상 힘든일 있을땐 맏며늘이 최고다라고 하시면서,
평소엔 종부리듯,
사람이 무섭네요.
필요할때만 사탕발림이나 하시고..
제가 이집에 시집은 왔지만, 이집귀신입니까?
시집오면 우리부모는 없어지는건가요?
자신들이 우리에게 효도를 바란다면, 며느리의 친정부모도 귀한줄 알아야 할텐데..
이기적인 시부모..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