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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시남편


BY 빈모 2002-08-06

38세.
결혼 10년차.
이젠훌쩍 커버린 딸아이 하나 키우며 삽니다.
아이 어릴때 맞벌이를 하려고 시모께 힘들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시모 왈 "나는 몸이 약해 애는 못본다."
지금 시누 애 둘을 보고있습니다.
집은 시댁에서 5분, 신랑은 시집 옆을 못떠납니다.
몇 번 옮겼다가 다시 그자리 입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 집안 얘기를 안했습니다. 말이없어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한테는 끔찍 했거든요.
근데 결혼을 해보니 온통 국졸, 중졸....
말을 안 한게아니라 못했더군요.
남편 하나만 제대로 교육을 받았더라구요. 그러니 그집의 정말이지 금쪽 같은 아들 이었습니다. 시모도 아닌 큰시모가 "니네 남편 할머니가 땅에도 안내려 놓고 키웠으니 할머니는 니가 모셔라" 할 정도로 대단한 남편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집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문제아는 "남편"

온통 받고만 살다보니 절대 베풀지를 않습니다.
하다 못해 가족에게도.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근데 혼자 해외 근무를 2년 하고나더니 증상이 악화 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설 회사로 옮겨 한달에 180만원 갖다 줍니다. 거기서 자기가 30만원 씁니다. 나머지 가지고 생활 하는데 행사하나만 끼어도 펑큽니다. 그런데 이남자는 그돈을 다 어디다 썼냐고 합니다. 심할때는 "야, 나 만큼도 못버는 사람많아"라고 큰 소리칩니다. 정말 같잖아서 상대도 하기 싫습니다.
결혼 10년에 아직도 이름을 부릅니다. 성까지 붙여서 "야, ooo" 기분 되게 더럽습니다. 근데 시할머니 나보고 남편한테 존대말 안쓴다고 뭐라합니다. 잔소리도 지쳐 이젠 나도 이름부르기로 했슴다.
집에 들어오면 바로 컴을 켭니다.(밥을 먹고 온날). 새벽 두세시까지 오락을 합니다. 그러곤 자기전에 저를 깨웁니다. 출근 시간 알려주고 늦지않게 깨우랍니다. 자명종 소리는 싫답니다. 결혼 10년 동안 아침마다 "5분만"을 서너차례 반복 하는 것도질려 이젠 뭐라하건 말건 무조건 시계만 틀어 놓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겁니다. 남편의 목소리도 모습도 듣기도 보기도 싫습니다. 휴가 얘기만 나와도 짜증이 납니다. 길 나서면서부터 남편의 잔소리에 시달려야 하거든요.
이제 벗어날 준비로 가게를 시작하려 합니다.
치사한 소리 안듣고 살려고요.
가게 잘되게 함께 기도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