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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시어머니


BY 에구에구... 2002-08-09

동생은 참 착합니다.
남한테 쓴 소리 못하고 피해주는 일은 죽어도 못하고 성실하게만 살아온 동생.요즘같은 세상엔 바보라고도 할 거예요.
제부를 1년 정도 사귀고 결혼했는데 조건이 안 좋아서 다른 곳에 선을 보라고 했죠.
그랬더니 미안해서 안된다는 거예요.
만나는 동안 자기한테 너무 잘해줬고 정도 들었다는 거죠.
지금은 땅을 치며 후회하지만.
시집에 재산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전세비밖엔.

시부모(동생의 시부모)는 별거해서 따로 살고,큰 시누도 신랑이랑 별거해서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그 시누의 아이만 시어머니가 키운답니다.결혼할때 24평짜리 집 사준다고 생색을 내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동생이 결혼해서 그 집값을 제부 월급에서 다 갚았다네요.
지금 50대 중반밖에 안되었는데 집에서 펑펑 놀고있어요.
동생네가 매달 50만원씩 부쳐줍니다.
제부월급이 한 150정도라는데 50만원 부쳐주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니 아들하나 키우기도 힘이들어 둘째는 생각도 못한답니다.
요새 물가가 얼마나 비싸요.
아이 하나 키우기도 돈이 뭉텅이로 들어가는데 시모는 자기 아들이 엄청 돈 잘버는 걸로 아는지 늘 돈타령에 놀러갈 궁리만 한답니다.
자기는 자식들 키우느라 너무 고생해서 이제는 아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싶답니다.
시모는 수도권에 살고 동생은 지방에 살고 있어요.
하도 모이는 돈이 없어 내려오라고 해도 친구들이 다 거기있으니 안내려 온다고 하네요.내려온다고 해도 동생고생할거 뻔하지만.

낳아주고 키워줬는데 까짓 50만원 보탠다고 뭐 그리 불평이냐면 할말은 없지만요, 아직 건강하고 나이도 젊은데 자기 용돈정도는 벌어서 쓸 수도 있지 않나요.
더 나이들고 자식들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가 되면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도 될거 같은데 놀러갈 궁리, 비싸고 맛있는거 먹고 다닐 궁리,돈쓸 궁리만 해서 동생이 속상해 죽겠다네요.

생활비는 동생네가 50만원 보내드리고 나머지는 시집 안 간 시누이가 보탠다는데 그 시누가 시집가면 생활비가 끊기니까 시누보고 시집가지 말라고 한대요.

제 동생 그래도 어떡하겠냐며 체념하고 살아요.
친정엄마가 아직도 일하고 계신데, 남동생이 장가가서 올케될 사람이 우리 엄마한테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하면 자기도 속상할것 같다고 모질게 못하겠답니다.

명절때 회사에서 나오는 선물도 다 시어머니가 필요한 걸로 선택해서 갖다드리고,살림 야무지게 잘하고 아들손주도 턱 하니 낳아놨는데도 그 시어머니, 제 동생 못마땅해 합니다.
제가 보기엔 자기 아들같은 사람하고 살아주는 것도 감지 덕지 해야할것 같은데..
자기 분수도 모르고 시어머니 노릇 하는거 보면 어른이라도 아주 웃겨요.

오늘도 동생은 부업한다고 쪼그리고 앉아있을 겁니다.
아들아이에게 해주고 싶은건 많아도 해줄수 없으니 부업이라도 해서 책이라도 사줘야겠다면서요.
그 시어머니,며칠있으면 동네 사람들과 여행간답니다.

동생이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