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하늘나라다
오늘은 내 제사날이다
그런데 어제 막내손주며느리가 큰 손주며느리에게
전화를 해서 형님 뭐해갈까요?
지금 시장가려고 하는데 쇠고기 적거리랑 전감좀 사갈까요?
했드니 큰 손주며느리 하는말
"응 올해부터는 오지마
뭐 시할아버지 제사가 대단하다고 10년을 넘게 다니냐"
"안와도 되니까 오지말고 서방님한테도 그렇게 전해"
여기서 내려다보는 나는 안다
큰손주며느리는 분명히 제사를 아주 약식으로 하려는 모양이던지
아니면 생략을 허든지..
작은 손주며느리는 그 전화를 받고서 생각중인것 같다
무슨 생각을 할까
1년 열두달 큰집에 가봐야 추석 설 명절과 내 아들 며느리 제사
그리고 내제사날 가는데 그것마저도 오지말래니
기분나빠서일까
작은 손주며느리 속을 들어가보아야겠다
기분이 나쁘다
형님이 오지말랜다
다른때는 못모이더라도 조상제사때는 모여서 가족들 얼굴도 보고
식사도 한끼하고 뭐 그래야 되는거 아닌가
넘 힘들어서일까
그래도 오지말라는 소리가 이렇게 가슴에 맺히는것은 무슨 이율까
그동안 우리가 가는게 얼마나 귀찮았을까
같은 도시에 살면서 ...
진짜 되어가는 집안이라면 이럴수는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좋게 생각해보기로 한다
뭐 제사신경도 안써도 되고
나 편하게 되었으니까 좋은것 아닌가.
우리형님 재산도 많이 받았다
돈으로 환산하자면 아마도 족히 5억은 넘는다
그것땜에 두 아주버님들끼리 싸움도 했다
동네 소문파다하게 .....챙피했다
그래서 둘째아주버님은 큰집에 발걸음을 안한다
나도 이제부터는 발걸음을 끊어야 되는건가..
그렇게 받았으면 제사도 잘지내야지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할아버지 죄송해유
지유 이제부터는 못가유
오지말래내유
말안해도 알쥬? 큰 형님 성질
한성질 하잖아유.
재산분배할때 펄떡펄떡 뛰면서 울부짖는거 봤쥬?
진 큰형님이 무섭거든유
그래서 오지말래니 이젠 알갈래유
제사밥상 시원치 않으면 즈이집으로 오셔유
상다리 혀지게 차려드릴게유
거듭죄송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