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 모두 서른 초반에 세살된 아이가 있고 결혼 5년차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살던 제가 먼 경상도 이곳까지 내려와 살 결심을 할정도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지금도 물론 남편을 사랑합니다.
다만 그 남편을 마주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것...
승진을 빨리 하며 정신이 없는 회사생활에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자리를 잡을때까지 10년여가 걸린다며 그 시간을 참아달라고 합니다. 거짓말 안하고 1주일내내 출근합니다. 일요일에도 8시경에 퇴근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아이와 저를 친정이 있는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해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니 슬퍼하더군요. 저는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일을 할 수 있으니 기다림이나 외로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겠냐고 내 인생을 위해 배려를 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이 참 힘들더군요. 남편을 사랑하기에 그 사람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오를때까지 저도 저 나름대로 외로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때론 제가 이 기다림는 외로움을 참기위해서 노력하지만 아이 역시 아빠와 함께 하는 추억이 없다는 것도 참 견디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 제가 일을 하거나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혹 찾더라도 그일이 10년이라는 시간을 메울 수 있는 것일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