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 후면 예정일입니다.
출산을 앞두고 모두들 아기를 낳을 기대감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하던데
전 어릴적 내 모습들만 생각이 납니다.
지금의 제 배속에 아기는 딸입니다.
둘을 낳고 싶은데 전 자매를 원합니다.
출산을 하기위해 친정에 와있습니다.
전 오빠와의 사이에서 많은 차별을 받고 자랐습니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중학생이 되어서도 부모님께 맞지않고
잠이 들어 본 날이 없었습니다.
심각한 구타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욕설과 저에게 언제나 꾸짖는
말과 한번씩의 손찌검은 하루일과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도 오빠의 반찬과 저의 반찬은 따로정해져 있었습니다.
오빠는 안해본것 없이 풍족하게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린시절 오빠에게 손찌검을 한번 한죄로 엄마에게 과도로
위협을 받은적도 있었습니다.
그날 칼을 들고 나를 죽이겠다며 달려들던 엄마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남매는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어린시절 오빠에 대한 저의 생각은
(저 자식만 없으면 내가 이렇게 안살텐데....)
라는것 뿐이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왜 자꾸만 어린시절 차별받고 자랐던 일들만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오늘 부모님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말다툼 도중에
"왜 나를 그렇게 때리고 못살게 했어요.
내가 원해서 딸이 된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차별했어요.
난 절대로 내자식을 엄마나 아버지처럼 안키울꺼예요
지금도 난 부모님 원망해요. 제가 잘하기를 바라지 마세요."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괜히 친정에 온것 같습니다. 잊고 싶었던 내 어린 시절모습을
출산을 앞두고 이렇게 떠올리게 될꺼라고는 생각치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어린시절 받은 상처는 오래가는 모양입니다.
말다툼 도중 내가 한말들이 또 나를 상처입게 하고있습니다.
괴로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