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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줄 알고 흉봤다가


BY 처제 2002-08-11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지만,
앞으로는 절대 안그래야 겠어요.

오늘 친정 이삿짐 날랐거든요.
쉬엄쉬엄 하다보니 아침부터 초저녁에야 끝났죠.
형부, 피곤하다며 저녁도 안먹고 가야겠다는걸 밥먹구 가자고 제가 붙잡았죠.
울신랑도 피곤했는지 집에 가자고 졸르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암튼 그래서 제가 저녁 준비하느라 피곤한 몸 이끌고 좀 바빳지만,
일하러 간 엄마도 기다릴겸 저녁을 준비했죠.

무사히 저녁 식사 마치고 (엄마도 오시고) 나니 저녁 아홉시 쯤.
엄마는 언니네 반찬 싸준다고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한가지 한가지 욕심을 부리다보니 시간이 늦어졌죠.
형부는 뭘 반찬을 싸시느냐, 피곤하니 가겠다며 엄마한테 뭐라 하더라구요. 나는 그말이 되게 서운했어요.
자기네 생각해서 하루종일 일해서 피곤한 몸 이끌고도 반찬 싸주시는 정성을 몰라주는거 같고 피곤하다, 피곤하다 목소리 높이는게 생색 내는거 같아 좀 얄밉더라구요.

엄마를 옆에서 거들다가 마당에서 조카들 소리 나는소리가 나길래 형부가 밖에 있는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랬죠.
일좀 했다고 되게 생색낸다고, 어지간히 보채고있다...자기네 반찬 싸준다는데 뭐 저러는지 모르겠다.......

그러자 엄마, 나한테 뭐라 그러더라구요.
형부 뭐라하지 말라구요.

그말듣고 삐죽거리는데 형부가 작은방쪽에서 나오는 거에요.
것두 표정은 잔뜩 굳어서 내쪽은 쳐다도 안보고 엄마한테만,
저 그냥 갈랍니다. 그러더니 애들 부르며 마당으로 나가더군요.

제말을 다 들은거 같아요.
기분 나빴겠죠?
휴......사실 형부가 너무 보채는거같아 얄미워서 한마디 한건데
그말을 들은 입장에서는 되게 기분 나빴을거 같아요.
결국 형부는 그길로 바로 가버리고.....겨우 반찬싸서 보냈음........

나는....... 우리집에 오는 차안에서 남편한테 말은 못하고(없는사람 흉?f다고 혼나니까)혼자만 끙끙앓으며 왔답니다.

아유. 속상해요.
어쩜좋아요. 형부한테 전화도 못하겠고......
입조심 해야지 증말.......속상하고 민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