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화기애애한 저녁식사할 자리가 아주 무겁게 변해버렸다.
아들 녀석이 아침에 친구 전화받고 나가서 잠시 축구공 가져 나간뒤 저녁 7시 50분에 들어왔다.
여섯시부터 기다린 남편의 화는 폭발하고 눈치없이 들어온 아들녀석 아파트 현관에서 붙잡혀 따귀를 맞았으니 너무 놀라 남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남편은 참지 못한다.
사건의 발단이 된 친구는 아들과 초등학교 6년간 네번을 한반을 했고 공부는 못하지만 아들 표현으로는 자신이 지구 반대쪽에 있어도 비행기 꼬리 잡고서도 올 아이라나.
얼마전 새 아파트로 이사온후 아주 자주 드나들었다.
이번 방학중 아들의 스케줄은 아주 빈틈없다.
아침에 특강하고 학원공부 마치고 식사후 운동을 좀 한 다음 영어공부 독서 가족 여행..가족들과 의논하여 미리 프로그램을 정하였다.
남편은 아들을 아주 신뢰하였고 아들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실한 아이다.
그런데 이 친구 는 얼마전 부모가 별거후 엄마가 경기도 모처로 식당일을 하면서 얼마전 이혼이 결정된후 방학을 마치면 경기도로 데려가서 공부시킨다고 한다.
매주 5만원씩을 부쳐주면 그 아이는 식사를 해결하고 피시방에서 잠도 자며 친구집에서 눈치밥도 먹고 공부는 기초가 없어서 뜻도 없다. 며칠전에도 전화로 아침밥을 먹을수 있냐고 물어보아 아들이 오라고 했다나.
또 다른 아이를 데려와서 가족들의 시간을 침해받았지만 그 엄마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기에
밥을 차려주니 점심도 같이 먹고 다 큰 남자 아이들 서넛 밥을 차려먹이려니 힘도 들었지만 차마 굶는 것이 딱하고 내 아들 친구인데 하는 마음이 있어 불쌍했다.
그런데 문제는 밥이 아니라 아들과 그 아이의 하루 생활이 너무 달라 같이 며칠 붙어다니다 보니 아들의 공부흐름에 아주 지장이 많았다
친하게 지내더라도 서로의 갈길은 다를 수 있는데 아들은 끊지를 못했다.
오늘도 그 아이와 나간뒤 책을 찾아보니 오늘 해야할 영어 공부도 미루고 식구들 기다리게 해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아주 엄하게 혼을 냈다.
내일부터 그 아이가 못 오게 금족령을 내렸다.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책상에 앉아 책을 본다.
아들은 중1배치고사에 전체 2등으로 들어간뒤 부모의 계속된 지도와 선생님들의 격려 그리고 자신의 희망을 이루기위해 열심히공부해서 전체 1등도 한뒤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
남편이 아들에게 이야기해온 미래가 있다
아들의적성과도 맞아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교육에 참 신경을 쓴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베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친구들을 인정해주는 것이 아들의 미래에 재산이란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사춘기때 부모들의 불화로 감독과 지도를 잃은 아이들
물론 그 당사자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또 자녀를 두고 떠난 마음은 오죽할까.
하지만 그 가운데 방치된 아이들이 찾는 곳은 친구들이고 그 가운데 나처럼 아들의 우정과 현실에서 자꾸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아들은 밥한술 겨우 먹고 책상에 앉았고 오늘은 1시까지 하라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며칠 밀린 것을 하고 졸린지 목욕탕에 가서 샤워하고 나와서 다시 책을 본다.
친구와 만나지 말란 말은 못한다.
그러나 자제하고 서로의 길이 다를때는 어떻게해야하는 지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아들이 자는 방 침대모서리에 서서 가만히 보니 눈가에 눈물자국이 있다. 이제 중 2인데 덩치는 커도 마음은 어린데 속상하다.
아까 때렸던 남편이 무거운 표정으로 아들 방에 왔다.
자는 녀석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말한다.
요즘 방치된 아이들도 문제고 무조건 사귀지 말랄수도 없고 참 걱정이다.
그러면서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심 많은 부모는 되고 싶지 않지만 공부에 뜻도 없고 부모의 그늘도 벗어난 아이들이 무조건 친구를 찾으면 또 그 친구는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현실적인 상황에 사춘기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무작정 오랄수도 없고 고민이다.
따뜻한 밥한끼 차려주면 허기진 듯이 눈치보며 먹는 성장기의 사내 아이
밥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생활 흐름을 생각하면 박대할 수도 또 환대할 수 도 없는 현실이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