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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옹졸한가요


BY 나쁜형수 2002-08-12

시동생과 같이 산지 언 4년째.
요즘 내 자신을 추스릴수 없을 정도로 무지 무지 싫습니다.
그리 별로 미운짓을 하는거 같지는 않지만
내집이면서도 내집같지 않은 분위기.
싫은 이유가 있겠죠.
손하나 가딱하지도 않고 은근히 반찬투정하고 열심히 밥 차려놓았는데 반찬없고 밥맛없다고 한숟갈 떠먹고 남기는 심보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울 신랑도 그럴때 있으니까요.
내가 정말 화가난건
금요일날 막내 시동생과 막내 고모가 내려왔습니다.
저녁 맛있게 해주고 다음날인가 찬도 마땅하지도 않고 간만에 온 손님이라 밖에서 맛난것좀 사주려 했습니다.
신랑은 회사에서 점심 먹고 온다고 도련님이랑 가서 먹고오라길래 도련님한테 전화했더니 대뜸 "집에 밥없어'라고 반격하더라구요.
내가 그랬죠 밥이야 있지만 간만에 온 손님이니까 맛난거 사줄라 그런다고 대답왈 그냥 있는밥에다 주랍디다.
어찌 성질나던지 내 동생입니까. 지 동생들인데
하기사 자기 친구 데리고 와서도 손님 접대는 당연히 제가 해야 되는줄아는 사람이니까요.
저 지금 애 둘입니다.
막내는 낯가림이 심해서 손님오면 저한테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저 그날 울 막내 없고서 밥상차렸습니다.
제가 너무 나쁜 형순가요.
이제는 얼굴만 봐도 혈압올릅니다.
물론 도련님도 제 눈치보며 산다고 할겁니다.
다 좋게 이해하며 살자 살자 하면서도 너무 자신이 이익만을 챙기는 도련님을 볼때마다 울화통이 터집니다.
빠듯한 살림을 사는걸 알면서도 얼마나 눈치가 없는지 냉장고문만 열고 한숨만 쉽디다. 먹을거 없다고
저 어쩌면 좋지요.
제가 돈을 왕창 벌어서 큰소리를 치던지 아님 얼른 장가를 보내던지
넘 두서없는 야그만 했내요.
그래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겠죠.
간혹 이렇게 욕도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