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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보상받기 위해서................


BY 밥사^^)/ 2002-08-15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싶었습니다.
아이와 남편.... 어느새 그들중심으로 되어버린 내인생에 있어서
잠시나마 내안의 삶을 되찾고싶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집을 나왔습니다.
나오면서도 오늘 아침에 ?J인 찌개가 상할텐데....
냉장고에라도 넣어두고올걸.. 그래야 애기아빠가
저녁먹을때 데워서 먹을텐데..

이것이 주부의 마음일까요?
피식.....웃음이 나왔습니다.
그깟거, 몇천원 날리는건데.. 싶어,오늘만은
나만 생각하자며, 이기적으로 생각하자며,
집으로 되돌아가는 나를 설득했습니다.

택시를 타고갈까하다가, 마침 버스가 있길래
차비한푼 아껴보자며 버르에 몸을 싣고 창?だ?바라보다가
그동안 몇년의 결혼 생활속의 내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다툼끝에 무작정 나왔지만..
버스에서 내려 쇼윈도에 비친 내모습을 보았습니다.

다 늘어나서 빛바랜 고무바지...목이 쭉 늘어난 티셔츠.
앞이 찢어진 검정 슬리퍼.부시시하게 질근 묵어올린머리.
로션기 하나없는 버석한 얼굴.

순간 나자신이 얼마나 초라해보이는지. 얼마나 작게느껴지는지.
'그래. 오늘은 나도 나에게 투자해보자'
그래도 처녀적엔 남자깨나 ?아 다니던 여자였습니다.

몸치장 만큼은 남부럽잖게 했고,
어디가서 인물빠진다는 소린 들어본적 없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다 결혼후 어느날엔가부터,
새옷대신 남편이 입다 버리려던 헐렁한 티셔츠에
시장에서 떨이로 팔던 오천원짜리 고무바지로 1년을 버텼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멋지게 입고다녀야한다고,
사회생활하는 남자 기죽이지 말자며 몇십만원짜리
옷을 덥썩 사던 통큰 아줌마.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관대했던 아줌마.

유명메이커를 지나쳐 그냥 시장으로 들어서서....
눈에 띄는 티셔츠를 보는데, 점원아가씨가 한마디합니다.
'아줌마, 그거 아줌마한테 않들어가요'

그래도 왕년에는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아가씨, 멋쟁이 소리 듣던 나였는데..
정말속상하군요.

가격을 보니 3만3천원...
이 돈이면 우리 남편 차기름값해도 될텐데..
결국 새옷은 사지도 못하고 우리 딸래미 티셔츠하나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서니 남편이 저를 보자마자 한소리........
'배고파. 밥줘.'
...................

오늘도 나는 지난 내 유년의 전성기를 회상하며
또다른 나의 부활을 꿈꾸는 용기를 희망하며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