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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약올라서요...


BY 적당 2002-08-15

제 남편은 요즘 테니스에 푹 빠져있습니다.
시작한지 2년정도 됐는데,


올 봄부터는 주말,휴일 새벽 5시에 나가 운동하다가
정오 쯤 들어왔다가 다시 오후 5시쯤 나가 운동하고
맥주한잔 마시고 9~10시경에 들오옵니다.

덕분에 주말,휴일 몽땅 뺏겼지 뭡니까?

그래도 전에는 멀리는 못가더라도, 가지는 않더라도
우리 오늘 어디갈까? 이런 말이라도 해줬는데,
이젠 주말 휴일에는 당연히 운동입니다.
저와 하는거라고는 동네 할인점에 가서 생필품사는것
뿐이죠.

테니스 코치와 남편이 저도 같이 나와서 운동하라고
볼때마다 꼬시지만
전업주부인 제 입장으론 없는 살림에 두사람 운동 비용만
한달 35만원 이상 지출은 엄두를 못내죠.
돈 아까와 못하겠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그저 운동하는거 싫어해서요, 공이 무서워서요,,,,
핑계를 댑니다.

취미 하나 없이 맨날 방바닥만 긁고 있는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화가 나도 내색안하고,
운동하러 갈 때마다 마실것 챙겨줍니다.
술마시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귀가시간이 늦는것도 아니라
펄펄 뛰면서 화낼 거리도 못되니 더 미치겠네요.
생각할수록 약만 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