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8

맥주 한잔하는데.........


BY 오후 2002-08-15

애 낳고 육아에 묶여
하던 일도 잃고, 누구하나 애 봐주는 사람도 없이
그렇게 키워가니....... 참 팍팍하네요.
애 아빠라는 사람은 감정이라고는 없는 사람.
그럼 뭐 냉철하고 논리적이고 샤프하냐구요?
푸하하하
미련한 곰같은 사람이랍니다.
느려터진데다 솔직하지도 못하고 이해력도 딸리고......
그러면서 본인은 아내에게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하죠.

저는 설거지 100번 해주는 것보단
내 맘 한 번 읽어주는 사람이 좋은 가봐요.
육아나 가사는 잘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것 빼면 어느 것하나 맘에 맞는 것도 드는 것도 없이
같이 살아가자니
참 내 인생이 쓸쓸해집니다.

몇달만에 혼자서 맥주한잔 하며 기분풀려했더니
방문 꽝꽝 닫고 다니면서 사람 기분 잡치게 하네요.
매일 마시는 것도
매주 마시는 것도
매달 마시는 것도 아니고
한 4달 만에 그나마 맥주 두병 사놓고 음악 들으며 한잔 하고 있는데....
무슨 일 있냐는 그런 질문 한마디도 없이
꼴도 보기 싫다는 듯 문만 꽝 꽝 닫고 다니는 사람.

"야! 꼴보기 싫을 때 그렇게 문 꽝 꽝 닫는거라면 그래서 내가 그때마다 그렇게 닫고 다녔다면 이집 무너지고 없어 @@야"

요 몇달 대화라곤
그저 "밥먹었어?"

"밥먹었냐"는 말 말고는 할 줄 아는 말도 없는 사람.

시간을 돌릴 수도 없고..........
이 답답함을 어쩔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