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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초음파볼때마다 얼굴만 가리고 있는 뱃속의 아기가 원망스러워요.


BY 예비엄마 2002-08-23

어제 한달만에 남편과 함께 뱃속의 아기보러 병원에 갔어요.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아기를 보는걸 최대의 낙으로 생각하고 달력만 쳐다보며 손꼽아기다리는데,,,

남편또한 늦은 나이에 가진 첫아기인만큼 뱃속의 아기가 보고싶어서 병원에 가는 날이면 무슨일이 있어도 꼭 병원에 같이 갔다가 늦게 회사에 출근할정도로 정말 예비아빠로서 열성을 보이는데 뱃속의 아기는 그런것도 모른채 자신의 얼굴을 안보여주네요.
항상 두 팔로 얼굴을 감싸고 있거나 아님 웅크리고있어서 얼굴전체가 파묻혀있거나,,,,
4차원초음파할땐 태반에 가려서 자세히 안보이고..지금 임신8개월인데 한번이라도 아기얼굴을 자세히 본적 없어요.
항상 각선미만 보일뿐,,어제도역시 아기의 긴 다리만 보고왔네요.
하필 또 아기가 거꾸로 있어서 초음파로 보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넘 속상해서 병원에서 녹화해준 초음파비디오도 돌려보지도 않고 그냥 던져났어요.
항상 병원갔다오면 초음파비디오을 몇번이고 돌려보고 달력에다가 다음달에 갈 날짜를 크게 동그라미하는데,,

그리곤 괜히 뱃속의 아기한테 "넌 태어나기도전에 벌써부터 아빠엄빠 맘을 서운하게 하니? 너의 아빠도 기운빠져서 힘없이 출근했잖아.너 볼려고 아빠가 매번 출근도 늦게 하고 엄마도 한달내내 손꼽아기다렸는데.."하면서 부른 배에 대고 투정하면서 그냥 쇼파에 누워버렸어요.

항상 '이번엔 아가얼굴 꼭 볼 수있겠지..'하고 기대하면서 한달을 기다리는데 매번 이러니 정말 속상하고 기운이 빠지네요.
의사말로는 모두 정상이고 또 언젠가는 거꾸러앉은 아기가 바르게 되돌아온다고 하면서 그 때 자세히 보자고 격려해 주긴하지만 그래도 속상한것은 속상하네요.
이제 또 어떻게 한달을 기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