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작은 사무실에서 경리일을 합니다.
아이낳고 집에서 쉬다가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기도 하고... 집에만 있
으려니 죽을거 같아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경리일을 시
작했져.
근데... 사무실에 있는 나이 많은 놈 때문에 정말 짜증납니다.
울 사무실은 작은 만큼 당연히 식사 제공이 안됩니다.
그래서 사먹거나 뭐.. 그러는데... 사장님이나 다른분들이 사무실에
계시는 동안은 저한테 점심을 많이 사주셨습니다. 그렇게 제가 얻어먹
으면..그 재섭는 넘은 맨날 옆에서 비아냥대면서... 나중에 누구씨가
한턱 쏘라고 그럽디다. 저도 어른들한테 매번 얻어먹는거 미안해서 마
침 오늘 쏠려고 사장님한테 가서 뭐 드실거냐고 여쭤보는데.. 그 재섭
는 넘이 벌써 칼국수를 시켰답니다. 그래서 아... 제가 오늘 사드릴려
고 했는데..했더니... 자기는 이제 행동으로만 보여주고.. 행동으로
만 살기로 했다면서..저한테 싸구려 칼국수 사주는대신 걍 돈으로 주
랍니다. 기분이 엄청 상했습니다. 그래서 암말 않고 있었더니.. 그럼
점심 말고 근사한 데 가서 술이나 한잔 사랍니다. 결혼전이라면 한번
쯤 그럴수도 있었겠져.. 근데... 애 어린이집에 보내고... 시간 되면
꼬박꼬박 맞춰서 가야하는 아짐에게 매번 직원회식 같이 안한다고 구
박하고 술한번 같이 안먹는다고 싸가지없는 말 골라가면서 합니다.
사실 예전에 한번 갔는데... 그넘이 술처먹고 인사불성되서... 사람
더듬고 반말 찍찍 해대고 넘 사람 열받게 해서 그후로 다시는 안갔거
든요. 얼마나 취했으면... 그날 사찰에 놀러갔었는데... 그넘이 대웅
전 앞에서 바지 내리고 물건들고 소변보다가 경찰한테 끌려갈 뻔 했었
습니다.
속상합니다.
제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술처먹고 수작걸고... 맨날 술먹으러
안간다고 사람 구박하는지... 글구... 아랫사람이 사준다는데.. 돈으
로 달라는 그런 싸가지가 어디있습니까...
아짐으로.. 직장인으로... 동시에 한다는건.. 넘 고역인가 봅니다.
제가 아짐이어서 그넘이 저한테 더 그러는건가 싶어... 제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남편이 넘 미워지고... 오늘의 날씨처럼
제 맘도 한없이 꿀꿀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