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남편과 남편 총각친구들과 스키타러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는 길에 우리가 밥을 샀죠. 우리는 차가없어서 동기차에
몸을 싣고 다녀왔거든요.
참치집에서 밥먹는데 남편이 한공기 다먹고 저한테 "한공기
더 먹어도 돼?" 이러길래 저는 돈이 아까워서(헉..제가 미쳤죠
1500원짜리 공기밥 아까워서 처음엔 저지를 했답니다.)
"안돼. 살찌잖아"하고 되도않는 핑계를 댔죠.
그랬더니 그 친구들이 슬슬 눈치를 보는것같더라구요.
제가 곧 후회를 하고는 그래 더 시켜먹어..라고 했으나 이미
저를 나쁜마누라라고 생각했겠죠.
울남편은 명문대나온 의사예요. 그 친구들도 잘나가죠.
의사,공대박사연구원,맥킨지연구원...
다들 내외지간에 부모들이 잘살고 전문직이라서 형편들이 좋은
사람들이죠. 우리가 제일 어렵게 사네요.
근데 그들이 제남편을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요?
그깟 밥한공기 더 먹으려고 했다가 부인한테 면박이나 듣는다구..
사실 저희가 형편이 좋지만은 않거든요.
남편도 월급장이고 어느세월이 형편이 펴보나.. 뭐 그런생각만
하고 살던 시절였으니까요. 지금도 비슷한 형편이지만요..
제가 또 집에서도 정말 쪼잔하게 굴어요.
김을 사놓고 숨겨놓거든요. 남편이 한끼에 김을 두통씩 꺼내서
먹어대는 바람에 금새 없어지니까요.
또 제가 좋아하는 치즈나 과일, 쥬스도 눈에만 보이면 어찌나
번개같이 없어지는지... 쥬스한통 사면 저는 일주일을 아껴서아껴서
쥬스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먹는데 남편은 그자리에서 한통을 다
마셔버리거든요. "오빠는 쥬스를 너무 무의미하게 마신다. 앞으로는
마시지마. 나만 마실꺼야"이러거나 싼걸 남편용으로 사다주죠.
이렇듯 남편이 먹는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뭐예요. 세상에..
제가 왜 이러죠?
제가 여동생과 자취할때에도 밥먹을때 여동생이 먹는것 간섭하고
조금씩 먹으라 타박하고 그랬었거든요. 그게 아직까지 이어오네요.
그래서 여동생이 울남편의 심정을 헤아리죠.
울남편 어디가서든 그룹을 리드하고 그런 사람인데 집에만 오면
저때문에 기를 못피나봐요.
정말 미안해죽겠어요.
못되고 쪼잔하고 무능력한 마누라 만나서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제대로 먹을것도 안주는구나..싶은 생각이 들지 뭐예요.
이궁..혹시 저처럼 치사(?)한 아내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