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석이 좀 남았지만 벌써 걱정을 하는 주부들이 많다.
우리 동서들도 그럴까.
이제 결혼한지 16년째. 결혼후 유학가신 큰 형님을 대신해 시부모님과 방 두칸 달린 전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 나. 둘째 형님도 대전에 계시면서 맞벌이 하시고 아버님 형제분들 7남매.
추석전전 날에는 종손 형님댁에 가서 퇴근후(나는 초등학교 교사) 간단한 심부름도 하고 성의를 표하고 차를 두번 갈아타고 집에 돌아온후 우리 집에 오실 형님들을 위해서 전도 준비하고 또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았기에 아이돌보고 다 그렇게 했다.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시작은 아버님댁에서 추석 당일 시할머니를 뵌후 종가집 직행
무려 40명 정도의 대가족이라 좁은 집은 어쩔 수 없이 복작복작 밥도 요령껏 먹는 지혜도 배우고 온수가 안나와 솥에 물을 데워놓으면 섞어서 큰 대야에 쪼그리고 씻고 있으면 종손 형님 안타까워서 힘들지?
나는 아뇨 형님이 더 힘드시지요.
그러다보면 개구쟁이 내 아들 다락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울고 넘어지고 그런데 참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아이란 울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고 그렇게 크는데 너무 유별나게 일할 자리에 아기만 안고 할일을 안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약간 방치한 내 아들딸 지금은 성격좋고 키도 178의 중2로 성장하여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 멋진 청소년이 되었다. 딸도 아주 멋지게 성장하였다.
이제 세월이 바뀌어 나는 8년후 분가하고 옆집의 어머니 집에서 제사를 가져와서 하고 있지만 그 때보다 아이들은 성장하여 큰 아이들이 되고 동서들도 맞이하고 이제 50명이 넘는 대가족이다.
우리 직계만 20명이다.그 동안 유학중이던 큰 형님도 돌아오셨다.
그 전에는 나는 셋째인데 너무 힘들다. 혼자 일하고 돈써는 것같아 잔머리도 굴려보고 했는데 참 빨리 받아들였고 그 상황을 즐겼는 것 같다.
지금은 사람 오는 것이 참 좋다. 내 아들 딸은 사촌 만나는 즐거움에 며칠전부터 설레고 나는 미리 돈을 아껴두었다가 더 좋은 이불도 사고 먹을 것도 남편과 잔뜩 준비한다.
우리 집은 진짜 명절이다. 그 당시 더 쓰고 일하는 것같아 힘들어도 했지만 이제 48평의 큰 아파트도 장만하고 남편도 나에 대한 고마움에 남들이 못 견디고 회사를 나올 때 더 열심히 하여 지점장도 되었으니 이제 연봉도 아주 많다.
나도 부장교사로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도 다 잘자라고 있다. 이제는 그 때 좁은 곳에서 약간 투덜대며 했던 일들이 추억처럼 느껴지며 양푼이에 밥을 비벼먹고 좀 앉아 있으면 시어머니의 고함에 놀라 일어서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콩나물 큰 동이 두 동이나 사고 각종 생선은 큰 짐통에 두 솥이나 쪄서 구워야했는데 형님들은 어쩔수 없이 당일날 오시기도 하고 큰 형님은 미국에 일이 많으셔서 몇 년 못오시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이해되고 그저 오시면너무 좋다.
조카들도 예뻐 죽겠다.
내 친정 조카들에게는 미리 선물도 보내고 챙긴다.
내 스스로 해야지 누가 해주길 바랄 필요가 없다. 이제 나와 차이나는 사촌 동서들 전에 내 집들이에 왔는데 입이 쑥 나온 표정이었다. 이 코너에서 보면 사촌 동서들집들이에 마치 노역해주러 가는 것처럼 썼는데 사람 사는 것은 그게 아니다. 너무 이기적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남편을 통해 맺어진 사람들을 소중히 하고 내 역량을 키우면 행복해진다.
나는 사촌동서들이 너무 귀엽다. 이제 자리도 다 잡고 경제적으로도 아주 풍족하다.
나는 자주 자리도 만들고 우리 집에서 식사도 자주 낸다.
그러면서 동서들도 우리 가족들처럼 형제간에 우애있고 아이들도 사촌들과 유대를 강하게 쌓았으면 한다.
핏줄도 가까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나가서 남과 어울리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요즘 며느리들이 힘든만큼 우리들도 그랬다.
그래도 그것을 나만의 고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슬기롭게 넘기니 가정의 행복이 더 공고해지고 남편과는 아주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면 즐겁게 일하자.
손님을 다 치루고 다음 날 씩씩하게 출근해서 개구쟁이들과 씨름하며 열심히 사니 세상살이 참 별 거 아니다라는 마음도 생기고 학교에서 아이들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보다 자꾸 핑계를 대면서 불평이나 하는 아이들은 정해져있다. 그 런 아이들은 성공을 못한다.
명절만 지나고 나면 부부간에 나빠지지 말고 더 좋아지자.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행복한 명절을 찾아주는 것이 엄마의 할 일이라 생각된다.
항상 즐겁게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동서들아 즐거운 추석에 맛난 것 실컷해먹고 서로 웃으며 만나자
이 언니가 준비 빵빵하게 해 놓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