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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식구들 내게 사기치다


BY 나한심해 2002-08-26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무일푼인 남편과 헤어지지 못해 결혼했습니다.
8남매에 배다른 형제 둘까지 엄격히 말하면 10남매이지요.
주의에선 모두들 반대했으나 우애 좋고 화목하다고 떠드는 말에
모든 것을 감수했었죠.

결혼 전엔느 이것 해준다, 저것 해준다 말들도 많더니...
결혼쯤 되니 상견레때 우리 부모님 앞에서 큰소리로
신혼집 걱정말라는 말은 온데 간데 없고,
어느 형제는 여유로 있는 집의 명의를 우리로 돌려줄테니 거기에 살아라,
어느 형제는 아파트를 사서 빌려주겠다,
어느 형제는 얼마를 주겠다,
또 어느 형제는 적금을 들어 놓았으니 결혼 할때 주마...
참 의리가 돋보였죠.
전 함도 제 손으로 싸고 가락지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셋집 잔금을 치루는 날 형제들이 200만원씩 모아
잔금을 치룰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을 들었죠.
전 그것도 감사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물론 처음 더들어대던 약속과는 다르지만
성의에 감사했죠.

그렇게 2년을 살았습니다.
시집에는 나름대로 열과 정성을 다하며 내 식구처럼 생각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어렵고 힘들고 병들었을때는 무관심하며,
자기네들 궂은 일 생기면 꼭 앞장 세웠죠.
그래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만
어느날 남편의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어둔
대출금 연체 통지서를 불행히도 보았죠.
남편에게 물었더니 잘못된거라며
부인을 하더니 결국은 남편의 빚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형제들이 모아서 준다던 돈을 잔금치루는 날에 못준다고
남편명의로 빚을 어더 주었다 합니다.

전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이 배신감!
모두가 한 통속이 되어 저와 제 부모님을 속인 것이죠.
결혼비용과 집 모두 제가 비용을 부담하고
고작 얼마만을 부담했던 남편이 그것마져 빚을져
제돈으로 그동안 빚을 갚았던 겆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능력이 없고 현실감이 떨어지고
워낙 갖은 것이 없었던 남편이라 빚도 어느 정도 있고
제가 그걸 갚느라 허리가 휘고 등골이 빠졌거든요.
말뿐이던 형제들! 없어어 못도와준다면 누가 잡아먹나?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도 내게는 예단이 어떻니, 뭐가 어떤니,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하며
그동안 결혼때 보태준 것처럼 참 유세도 많이 떨었습니다.
결혼땐 10원 한장 도와 주지 않고 어찌 내게
모든 것을 다준양 으시댔는지?
그러고도 사람인지...

배신감에 치를 떨며 헤어지려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치근해지던군요.
마누라 몰래 조금씩 돈을 빼내고,
용돈을 모으고 해서 그빚을 벅차게 갚고 있었던것을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나 봅니다.
남편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시집식구들은 원망스럽고
꼴도 보기 싫습니다.
연을 끊고 살고 싶습니다.
남편도 배신감이 많이 들고, 식구들에게 실망을 많이 해서
등지려 했지만 혈육이라 어쩌질 못했다고 합니다.
제 선택에 따르겠다고 해서 양자 택일을 하라고 했습니다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시집식구들이지만 나중에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마음도 편치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참 불편합니다.
매일 불러대던 시집식구들이 제가 요즘 전화를 하지 않았더니
괘씸히 생각하나 봅니다.
저한텐 전화 한통 없고 이제 남편만 불러댑니다.
자기들이 내게 한 일은 생각 않고...

곧 추석이 옵니다.
웃으면서 그곳에 앉아 전을 부치며
노동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음으론 연을 끊었지만
마음이 약해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치가 떨리는 배신감에 지금도 생각하면
자다가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