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버릇 개 못준다고...때리진 않아도 물건 때려 부수는 버릇이 서서히 다시 도지더군요.
창피해서 도저히 같은 동네에서 오래 못살만큼 .. 이 남자는 굉장한 남자예요.
그러나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회사에서 힘들어서 ...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에 요즘들어서는 바닥까지 간 느낌이었지만, 제가 노력해보려고 했었죠.
그런데 제 남편이라는 사람의 특징이 내가 꼬리를 내리고 잘하려고 하면 아주 기세등등하게 더더욱 못나게 굴고, 제가 세게 나가면 되려 자기가 언제그랬느냐 싶도록 비굴하게 나온다는 거예요.
이번 한달, 전 참을 만큼 참았어요.
양보할만큼 양보했고, 이해할 만큼 이해해 보았어요.
그러나 오늘 내린 결론은..
이 사람은 구제불능이라는거...그리고 정이 떨어져 버리네요.
이 사람은 저에게 걱정 끼치는걸 재미삼고 있는거 같아요.
다른 남편들은 아내가 알면 걱정할까봐 말 안한다거나, 보통의 사람들이 안좋은 일이 생기면 다른 가족이 걱정할까봐 그냥 자기 혼자 가지고 있지 않나요?
이 사람은 작은 별거 아닌일도 크게 부풀려서 저에게 말을 해요.
전 그 말을 듣고 걱정도되고, 남편이 불쌍해서 며칠을 혼자 고민하고 잘해주려고 하죠.
근데 제가 이러면 이럴수록 절 우습게 알고 별거 아닌일로 시비걸고, 소리지르고, 못마땅해하면서 사람 힘들게 해요.
나중에 알고보면 나에게 말한 걱정이 별거 아니었다는 거지요.
자기도 별거 아닌거 알면서 나에게 부풀려 말한 거예요.
그런 식으로 항상 그렇게 하니까... 이젠 남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요즘도 집에만 오면 짜증을 내는 거예요.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아랫것 대하는듯이 눈을 부라리면서 신경질 부리고, 걱정되서 "여보 몸생각해.." 라고 좋게 말하면 "몸생각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옷을 집어던지고.
전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줄 알았어요.
자기가 맨날 나한테 하는 이야기가 회사에서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언젠가 신문에 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면서...
전 정말 이 남자가 자살이라도 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어요.
회사에서 힘들다고 하니까 저는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울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저한테 못마땅한 눈을 하고 쳐다볼 때마다 남편에게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오래도록 이야기를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회사에서 힘들다고 하는건, 흔히 보통 회사 생활하면 겪는 정도의 수준이고....자기가 대리인데 주변에 모두 과장들 뿐이니까 자기를 부하직원 다루듯이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한테만 양보하라 그래서 기분이 나쁘다.. 정도였어요.
네.. 기분 나쁜거 이해해요.
그런데 그게 나를 못살게 굴만큼 대단히 기분 나쁜 일이고, 자살을 할 만큼 심각한 일인가요?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새롭게.. 이 남자가 욕심이 많거나 독선적이구나...
난 여태껏 그래도 순진하고, 겉으로 드러내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욕심없고, 너무 순진한게 아닌가 했었는데..
속으로 그득 채워져 있는게 되지도 않는 욕심과 오기라는걸 알게 되었지요.
자기가 대리고 주변이 다 과장이면... 어느 정도 그런 상황이 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우리나라 회사에서
그리고 더 이야기 하다보니까... 저한테 그렇게 한건 제게 불만이 있어서지,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가 아니더라는 것이죠.
그럼 저에게 이러이러한게 불만이니 노력할 수는 없겠냐고 말하면 좋은데, 난 영문도 모르고 이번 한달 남편의 짜증을 받아내느라 밤에 가위 눌리고,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몰라요.
서럽게 울기도 많이 울고, 저야말로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내가 이런 상황인거 알면서도 계속 그렇게 했던 남편이라는 사람.
오늘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서
나 한국에 가겠다... 더이상은 너의 횡포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죠.
우리는 문제가 많으니 다시 생각해 보자.
한마디 더하고 싶었어요. 너에게 실망했다는... 그러나 이 말이 나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기 때문에 ..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건 자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나쁜 말을 하면 죽일듯이 덤비고 난리를 치는 사람이거든요.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꼬리를 내리면서 ... 특유의 비굴한 자세가 또 나오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사람을 붙잡고 뽀뽀를 부서지게 하더군요.
그리고는 이말저말.. 다정한척하면서 하더군요.
이런 모습 보이는 남편이라는 남자... 속된 말이지만 정말 재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젠 다른집 마누라들과 비교까지 하더군요.
그렇게 따지자면 비교할 사람이 저라고 없겠어요.
이중적이고, 비열하고, ... 알고보니 남편이라는 사람, 무서운 사람이더군요.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이 하도 많아서 다 쓰지도 못하지만...
전 한 인간에 대해서 너무나 실망을 해서...모두 이러고 사는건지.. 아니면 내가 사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다 회의스러워요.
그래도 남편만은 믿고 싶었고, 신뢰하고 싶었는데... 저 사람은 마지막 신뢰까지 털어 버리는군요.
한가지 더 이상한것..
저 사람은 남의 것을 슬쩍 슬쩍 잘해요.
좀 도가 지나쳐요. 어쩔땐 왜 저러나 싶어서 하지 말라고 하면 무안해 하는데... 돈을 훔치거나 하는게 아니고, 회사의 물품이라든지, 슈퍼마켓에 가면 먹지 말라는 말이 엄연히 써 있는 것도 한주먹씩 눈을 피해서 주머니에 넣고 먹는다든지...
제가 좀 엄격한 성격을 가진건 인정하지만, 남편의 이런 사소한 행동때문에 그 사람이 정직해 보이지 않고, 실망스럽네요.
정말 우스운건..
저한테 그렇게 하면서도 어디 나가서는 자기가 마치 대단한 공처가나 된 것처럼 무척 위해주는 척 한다는 사실이지요.
저도 불만족 스러웠지만 남편의 기를 꺾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어디 가면 잘해준다고만 했었는데, 요즘은 어디나가서 불만도 이야기 하고, 저 사람의 실상을 드러내려고 하거든요.
근데 그걸 두려워해서 ... 이젠 저하고 어디든 다니지도 않으려고 하는군요.
그렇죠.. 자기가 무슨짓을 해도 자긴 대접받고 영원히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실상이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두려운거지요.
비굴한 남편,
왜 당당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위기만 슬쩍 넘기려고 자기 자신을 싸구려로 파는지.
안좋은 이야기도 하기 싫고, 한 인간에 대해 포기라는걸 하게 되네요.
한 사람을 포기하는 순간, 그 사람과의 관계는 끝인데...
같이 살고는 있지만, 저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아보겠다는 저의 마지막 희망까지 이젠 버렸어요.
저 사람과는 같이 살지만, 결혼 7년동안 겪고 보아왔던 저 남자에게 마음을 준다는 일은 불가능해 보이네요.
이사람과 이런 생활 조금만 더 하면 내가 자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거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