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어린 나의 아들 셋이서 오늘 아침 시골에 갔
었다.
난 직장을 나가야했으므로 함께 동행하지 못했다.
오늘갔다 오늘 온다던 가족. 사실 난 시골간 가족들이 하루 정도쯤은
자고 왔으면 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나도 하루쯤은 맘편하게 혼자 있고
싶었기에.....
함께 사는 우리 시어머니 뭐 그렇다고 그렇게 스트레스 주는 분은 아
니지만 그래도 어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여간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퇴근을 하기전부터 난 오늘 저녁 무엇을 할까 많은 생각을 했다.
분명 가족들이 밤늦게나 올꺼라 생각하며.
그러나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8시를 넘긴 시간에 난 혼자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모처럼 싼 티셔츠도 사고, 바지도 한벌사고, 3000원짜리 칼국수까지
먹고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다다라 보니 우리집에 불이 켜져있었다. 혹시 아이가 자다 깰까
봐 문을 두드렸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열쇠로 문을 돌렸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고민하다 초인종을
눌렀다. 두 번. 아이가 울었다.
딸깍하며 문은 열렸고 내 인사도 받지 않고, 내 얼굴도 보시지 않고
어머니는 당신의 방으로 들어가셨다.
아이는 할머니가 사라지자 크게 울기 시작했고 남편의 얼굴도 굳어 있
었다.
그리고 지금 이시각까지 난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남편과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에게로 가려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고, 세탁기를 돌리고, 7벌의
빨래를 데린뒤 난 이렇게 아컴에 들어왔다.
휴~
내가 담배를 필줄 안다면 담배 한개피를 피우고 싶다.
내일 아침 우리집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남편도 내가 낳은 아이도 참 남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