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윗상사가 회사 관둬서 12시...
오늘은 회사 끝나고 회사에서 하는 마라톤 하느라 10시...
7시에 나가 일찍와야 8시30분...
남편하고 사는 건지 집 지키고 청소하고 아이 키우려고 결혼했는지...
이런게 다 인생이겠지...하다가도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자긴 40까지 회사생활할거랍니다. 지금 30대 중후반...
그럼 뭘하고 싶은데?했더니 찾을거랍니다...결혼초부터 찾는다더니 아직껏 못찾았나 봅니다.
저 결혼전까지 지겹게 회사생활했습니다. 종종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짜증나고 피곤한날도 있어 집에 있었으면 했던 적도 있었지만...그래도 돈하나 보고 다녔죠...
울 신랑...삶은 한번 뿐인데 사람이 돈때문에 목매달고 하기 싫은일 하면서 살아야 되겠냐고 하네요....
물론 맞습니다...한번사는 인생인데요...하고 싶은일 하며 살아야죠.
하지만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일 하며 살까요?
멀리 찾을것도 없이 집에 쳐박힌 전 하고 싶은일 하면서 살까요?
여타저타할것없이....미래를 기약하며 전 저나름대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려고 합니다.
훗날 보란듯이 나갈려구요...
근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집에서 독학하는데....어렵고...게다가 집중해서 글 한줄 읽기가 쉽지 않으니...
긴긴 방학동안 책 한줄 읽으려면 아들놈 옆에서 심심하다 타령을하고.
남편은 집에오면 자기 옆에서 티브이를 보더라도 같이 있자네요.
아들놈(현재5살)과 놀아주고 한두시간동안 만이라도 집중할수 있게 해주면 좋으려만....
책 읽어달라는 아들놈의 징징거림을 묵살하고 불끄고 드러눕기 일수.
뻔히 티브이 보다가도 제가 방에 들어가 책상앞에 앉기가 무섭게 불끄고 드러눕다니요.
징징거리던 아들은 결국 제 옆으로...
분노와 섭섭함이 뒤섞이고...
암튼 남편 퇴근후 공부도 쉽지 않네요...
남편왈....며칠후면 아들놈 개학이니까 그때 하면 된다네요.
지금 울 아들 유치원갔습니다.
아이 가고 나면 전 청소하고 빨래널고...대충 씻고...
그럼 또 11시.
밖에 공과금이라도 내고 올라치면...또 아들놈 올시간...
남편은 아이가 유치원가는 순간부터 완전하게 모든 시간이 제것인줄 아는것 같네요.
울 남편 제법 합리적이고. 아내 아껴주는 남자인데도...
요사이 섭섭한적이 많게 만드네요.
제가 공부하는게 싫은건지, 아님 공부는 자기 없을때 다하고 자기 오면 자기에게 충실하라는 건지...
남편 승진시험 공부할때 전 커피 타주고...아들놈 시끄럽지 않게 놀아주고...
전 지금이라도 남편이 무슨 공부를 한다면 적극 지원할텐데....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봐요...
아내는 아내위치에 있으면서 하고 싶은것 있으면 몰래몰래 소리 않나게 다하는...
며칠전 티브이에서 한 아줌마...자격증 따려고 학원 다니던데...
남편 아이 다 내보내고..대충 치워놓고 부랴부랴 나오다 그만 빨래 삶아놓는다고 올려둔 가스를 그냥 두고 나왔다네요.
연기 무럭무럭나고 화재 신고 들어가고...관리실에서 문따고 들어와 사태 마감...
아줌마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혼자서 동동 거리다 보니 그런것 같다고 인터뷰하데요.
아줌마..아내는...뭘해도 대접 못받는것 같네요.
힘들거라고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고...그저 집에서 별달리 신경쓸일 없고 팔자 편할거라고 생각하는지...
남편..요사이 아이가 갖고 싶은지...생리 예정일만 다가오면 부쩍 채근을 하네요.
임신 됐냐고?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말 들을때마다 무척 부담되고..짜증나네요.
어제 남편 친구 부인이 둘째를 출산했다는데..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집에 3번이나 전화하더라구요.
임신도 안되고, 공부도 진전없고....
이것저것 마음에 부담만 잔뜩 짊어진것 같네요.
공연히 아이에게만 성질부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