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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하는 남편


BY 속상해 2002-08-28

결혼한지 1년도 안되 벌써 3번은 구타를 당한 멍청한 여자입니다.
처음엔 싹싹빌고 다시는 안그런다는 말에 넘어가고 두번째는 술에 쪄들어 기억도 안나는 일에 또 싹싹 비는 남편의 말에 각서 한장으로 넘어가고 하지만 이젠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며칠전 신랑친구랑 제 후배랑 넷이 술자리를 했죠. 전 저녁먹은게 안좋은지 배가 너무 아파서 들어가자고 했지만 남편이라는 사람은 못들은척 술을 마시더라구요. 새벽 1시가 넘어가면서부터 장이 꼬였는지 도저히 앉아있기도 힘들어 인상을 쓰면서 제가 들어가자고 했더니 남편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화가 난것 같더라구요.(나중에 남편 왈 술자리 분위기를 깨서 기분이 나뻤대요) 차운전을 제가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걷기도 힘들어하는 날 보고 선배가 택시타고 가라고 말리더라구요. 택시를타더니 배아퍼서 웅크리고 있는날 쳐다도 안보고 코골고 자더라구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괜찮냐는 소리 한번없이요. 집에와서는 소화제 하나 ??주더니 자더라구요. 지나가는 개가 아프다고 웅크리고 있어도 궁금한게 사람아닌가요? 내가 아프다고 하면 장난같고 짜증나냐고 물어?f더니 그렇대요. 너무 서럽고 어이가 없어서 남편이 덮고 있던 이불을 던져버렷죠. 그랬더니 바로 주먹으로 배를 가격하더군요. 숨이 막혀서 그대로 쓰러져 있던날 거실에서 안방으로 옷을 잡고 질질 끌고 가더니 그때부터 정신없이 때리더라구요. 이러다간 죽는구나 싶어 친정아빠한테 전화했죠. 나 죽을것 같으니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고 있는데 옆에서 소리소리 지르며 생난리를 치더라구요. 친정아빠는 너무 당황스러웠는지 조용히 얘기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당장 오라고 하시더군요.
시간을 좀 두고 말을 걸었죠. 내가 이렇게 모욕스럽게 맞을정도로 뭘 그리 잘못했냐구. 내가 네 앞에서 딴남자랑 잔것도 아니고 죽을죄를 진것도 아닌데...
그 인간 하는 말이 그런 잘못을 했다면 손도 안된다구. 내가 이불을 던진건 병으로 머리를 친거나 같기때문에 다시는 안그러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것 뿐이래요...
할말이 없더라구요.. 자기부인을 그렇게 수치스러울정도로 패놓구선두 그게 잘못한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인간이라는게 몸서리가 쳐지더라구요.
오늘 진단서 끊으러 갈려구요.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진단서 끊어놓고 저희 친정오빠랑 아빠에게 보여줄려구요. 남편이라는 인간이 6남매 중 막내인데 워낙 오냐오냐하며 커서 지 위로 무서운 사람이 없는데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저희 친오빠이거든요. 저희 친오빠가 알면 정말 다부셔놓구 남편이라는 사람 안 죽으면 다행일거에요. 그걸 그 인간이 알고 있기에 제 친오빠를 무서워하죠.
그 인간이 내 옆에 무서운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야 절 안건드릴것 같아요.
이혼이라는거 말은 쉬운데 지금 당장 하기엔 웬지 걸리는게 많네요.
온몸이 다 까지고 멍들고... 얼마나 주먹으로 배를 세게도 쳤는지 물렁물렁한 뱃살에 멍이 다 들었네요... 어제까지는 눈물만 나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들더니 지금은 너무 억울하네요..
싹싹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너무나 당당한 그 인간. 개버릇 남주나요. 이런 인간이랑 어떻게 무서워서 같이 살아요.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혼하면 이꼴저꼴 안보고 참 좋겠죠. 하지만 이혼을 한다는게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