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쯤 집에 있으려니 병이 도진다...
어제밤에도 남편을 괴롭혔다...
늘상 그랬듯 시어머니문제.
남편은 또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며 물었지만 사실 어젠
시어머니와 아무일도 없었다..
어제 회식으로 늦은 남편.. 요즘은 부서가 바뀐 이후로 회식이
잦다.. 그래도 늘상 일찍 오려고 노력하는 사람인거 다 안다..
나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회식도 중요하고 빠질수 없는 거라는거
다 안다.. 문젠 시어머니의 태도..
얼마전까지.. 그러니까 부서바뀌기전까진 남편은 칼이었다..
땡하면 집밖에 모르는.. 근데 난 직장이 1시간 거리라..
남편보다 절대로 일찍 올수도 없었으며 업무가 많을땐 야근하고
와야할 때도 있으므로 퇴근은 항상 늦었다..
이땅의 며느리들 다 그렇겠지만 업무 마치고 시어머니 눈치
보여 얼마나 종종거리고 집에 돌아오는가..
근데 우리 어머니 나 조금만 늦어도 놀다 온줄 안다..
밥하기 싫어서 늦게 온다는둥 생사람을 잡질않나..
아니면 쳐다도 안보지.. 안그럼 눈 흘기지..
아니면 다음날까지 있는트집 없는트집 다 만들어
스트레스 주지... 그렇게 3년을 보냈는데...
근데 그렇게 칼이던 아들이 이젠 매일 늦는다..
그러니 나더러 하는말이 '우리 애는 남의 일도 해준단다..'
난 그럼 이렇게 속으로 말한다.
'웃기고 있네.. 노인데 평생 거짓말만 하고 살았나'
그렇게 말했을 남편도 아니다.. 순전히 시엄니 지어낸 얘기다..
내가 늦게온다고 뭐라 한적도 없는데.. 괜히 자기가 미안한가보다..
그렇게 3년동안 하루만 늦어도 날 괴롭히더니
똑같이 직장다니는 아들 며느리인데.. 우린 업무도 똑같다..
그런 아들은 그렇게 늦어도 잠안자고 기다리지.. 들어와도
그렇게 온화한 목소리로 밥 먹었냐는둥 아니면 헤헤헤..
듣기싫은 목소리.. 어젠 그 헤헤거리는 목소리가 왜그리 듣기
싫던지... 집에 두달 있었더니 넘 예민해진것 같기도 하고
어쨌던 어젠 그 헤헤거림 때문에 남편에게 퍼부었다...
사실 미안하다. 근데 미칠것 같다..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팽 돌아버리는 거다..
정말 같이 안살아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