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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가? 아님 희귀병인가?


BY 아내라는 이름 2002-08-29

저는 결혼한지 3년 조금 안됐는데 왜이리 남편에게서 마음의 정착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제 마음 한구석이 ... 남편과 잠깐 살다가 언젠가는 처음처럼 남남이 되어 각자 새 인생을 찾아 떠날것같은 느낌만 드네요.
제가 그렇다고 남편을 사랑하지않다거나 다른 남자를 제 마음에 두는 있는건 결코 아니예요.
첫사랑도 없을만큼 저는 오직 남편뿐이고 지금도 역시 남편뿐인데,,,왜이리 제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저와 남편은 비록 중매로 만났지만 서로 좋아하고 결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서 무뚝뚝한 남편에게 성격급한 제가 먼저 프로포즈할만큼 정말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는데,,,,왜이리 지금은 제 마음이 불안정하는지..............

언젠가는 제 남편이 자기 사랑 찾아 간다고 제 곁을 떠날까 두렵고 아님 제가 결혼생활에 싫증을 느껴 남편곁을 먼저 떠날까 불안하고..

이젠 아이까지 있으니 남편울타리속에서 오직 죽을때까지 남편만 믿고 따라가야하는데 제 맘은 그러지가 않네요.

그렇다고 제 남편,,저를 사랑하지않거나 못해주지 않거든요.
항상 변함없이 저에게 잘해주고 자상하고 다정하고 가정적이고 좋은 남편인데 저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권태기는 아닌데,,

남편보다 더 좋은 남자는 이 세상에 없을것 같고 또 남편없이는 하루도 못 살것 같으면서 내가 왜 이러는지....

자꾸만 제 마음속..머리속에 잡념만 생기고 결혼전의 저의 열심히 일했던 멋진모습만 떠올리게 되면서 자꾸만 그 기억속으로 빠져들기만 하네요.
때로는 딱 한달만,,,아니 일년만,, 남편과 내 아이와 좀 떨어져서 결혼전처럼 내 일 열심히 하며 지냈봤으면 싶고, 또 결혼이라는 걸 내가 왜 했나,,하는 무서운(?) 후회도 해 보고 그러네요.
무책임하게.....
내 남편과 내 아들은 어쩌라고...

아무튼 저,,,무지 답답하고 한숨만 계속 나오네요.
생각같아선 한달동안만이라도 제가 결혼한 주부라는걸 까마득하게 잊고 결혼전처럼 이쁘고 멋있게 살고 싶어요.

결혼전에는 직장에서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교육팀장까지 자리에 앉아 월급도 남자들못지않게 많이 받고 커리어우먼까진 아니었어도 그래도 제 나름대로 멋있고 자신감있게 산다고 자부하고 살았었는데...
지금은 그 옛날이 그립고 동경하기만 하네요.
불과 3년전밖에 안됐는데....

오늘하루도 여전히 아직 소변 못가리는 제 아들소변빨래와 해도해도 끝나지않은 청소와 설겆이로 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겠네요.

저......어떡하죠?
저는 아직도 가정주부로서 자세가 안됐나봐요.
가끔씩.. '누가 딱 한달간만 내 대신 우리 아이 좀 키어주고 내 대신 내 남편와이프노릇 좀 해 주면 좋겠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