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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늘인 시어머님


BY 맏며늘 2002-09-02

시아버님이 3형제신데, 그중 아버님이 첫째십니다.
3형제중에서 제일 성공하시고, 돈도 많이 버셨죠.
(아버님이 벌어서 두명의 형제들에게 공장도 차려주고, 건물도 사줄정도로..)

어머님은 아버님에게 시집와서 시어머님(시할머님이시죠),시아버님..시누이들까지 보살피셨다네요.
(참고로 시누이분들(고모님들) 성격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덕분에 어머님의 두 동서들은 시아버님께 받은 재산으로 잘 살고있구요.
(작은어머님들은 제사나, 명절때 음식하러 오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은 철저하게 한이 맺히셨나봐요.

어머님이 지고계신 맏며늘이라는 부담감..
그리고 바톤을 이어받듯 내게로 쥐어지는..어머님의 맏며느리인 나...

제사는 정말 깍듯하게 지내되, 고생하는 사람은 어머님뿐이셨죠.
내가 시집온 후로는 (+나)^^;

어머님은 맏며느리의 고충을 충분히 느끼셔서 절대 나에게까진 물려주지 않겠다고 종종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몸소 겪은 삶에는 맏며느리라는 크나큰 인식이 자리잡혔기에..
어머님 자신도 모르게 모든 부담감을 동서가 아닌 나에게 지워 주시더군요.

어머님은 현재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십니다.
예전에는 어머님이 시할머님께 얼만큼의 시집살이를 당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내가 내눈으로 보는 어머님과 시할머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할머님은 어머님의 눈치를 보시며 밥도 손수 차려드시고,(거의 90세 다되셨습니다)
어머님은 할머님을 놔두고 아버님과 몇박몇일로 여행도 다녀오시고..
(나한테 미리 귀뜸이라두 주시고 가시면 미리 할머님을 모시고 오련만..)
할머님은 항상 시어머님 눈치를 보시며 집에도 잘 안붙어 계십니다.
어머님이 무서워서 말한마디도 잘 안하십니다.

시할머님이 예전에 작은며느리들에게 그랫듯이..
제사때 오지않아도.. 생신때 안와도.. 자신에게 용돈하나 안줘도..
맏며느리인 시어머님만 잘하면 되는거였지요.

현재 시어머님 역시 동서는 안해도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십니다.

시할머님이 어머님에게 하신 시집살이와.. 어머님이 제게 하시는 행동들이 정말 같습니다.

어머님이 나에게 항상 말씀하시길,
"어른들 공경하고.. 말대답 하지 않는거다"

현재 늙으신 시할머님은 시어머님께 구박덩어리일 뿐이십니다.
혹시..나도 나이가 들어 어머님이 하시는모습 그대로 닮을까봐 겁이납니다.

난 어머님과 나와의 관계가 뜯겨질대로 뜯겨져서..
지금의 할머님과 어머님의 모습 그대로 되어지는것을 원치 않습니다.
한과 미움만 남아서 복수하는듯한??

그래서 전 내 나름껏 살아보려구요.
어머님같이 꾹참으며 시집살이를 하지 않으렵니다.
남들은 "버르장머리 없다"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제 주장을 펼치며 살겁니다.
그리고 나이들어 어머님 늙으시면 정성껏 효도할렵니다.

결혼 1년넘어 느낀것이고, 절대로 그렇게 할겁니다.

어머님이 눈치주시면? 눈치안받을겁니다. 모른척 할겁니다.
어머님이 바라시면, 제주장 펼칠꺼구요.
어머님은 기가막히시고, 화가 나실테지만..
그렇게 저는 속병을 안만들겠습니다.

지금까지 1년넘게동안 바보같이 참고산것처럼 되풀이 하진 않을겁니다.

그래서 속병만들지않고 나름껏 살다가 열심히 어머님 모실겁니다.
진짜진짜 자신있어요.

(머리속에 세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