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정신과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도 갈까 말까 망설였다.
요즘은 의식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데 가는게 이상한게 아니니 그런건 별로 걱정 않했고 내가 이렇게 혼자 힘으로 도저히 견딜수없어 그런곳까지 찾아가는데 별로 건질것도 없이 돈만 날리는거 아닐까 솔직히 그 걱정이 젤 컸다.
나.
돈 만원에도 벌벌 떠는 사람,
5천원짜리 과일 한봉지 사는것도 10번쯤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오늘 병원비로 15000원을 썼다.
다음주쯤 다시 가야한다.
난 한번 상담으로 끝나는건줄 알았는데 계속 가봐야 하나보다.
티비에서 봤던 다면적 인성검사라는걸 받아들고 왔는데 다음번에 가서 그걸 제출하고, 또 내얘기를 더 하고, 그다음에 가면 그 검사결과가 나올테니 최소한 2번은 더 가야할것 같다.
돈 아까워 그만갈까 생각도 했지만, 오늘 아무것도 없이 그냥 지금의 내심정 얘기 1시간반 한것으로 만오천원을 지불한게 아까워서라도 결론을 내리고 병원다닌 값을 하고 병(?)을 고치자고 맘먹고 조금전 그 검사표를 다 끝냈다.
의사앞에서 내얘기를 하면서 이런 얘기가 자꾸 생각났다.
아마 공지영의 소설에서였던것 같은데 내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친구가 한명만 있어도 정신과 같은데는 가지않아도 될꺼라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엔 내가 의지박약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뿌리깊은 열등감과 자격지심, 자기학대같은걸 과연 친구와 얘기 몇번하고(요즘처럼 다들 바쁘게 사는 세상에) 에세이 몇권 읽는것으로는 내병을 고칠수 없을것 같아 선택한 방법이었다.
과일봉지 5천원에도 겁을 내는 내가....
다음번에 와서는 내 결혼전, 어렸을적 얘기를 들어보자고 했다.
그얘기를 듣는순간 속으로 조금 놀랐다.
그래, 내 지금의 마음의병은 이토록 뿌리가 깊은거였구나....
터닝포인트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거의 모든 부부가 일단은 정신과 상담을 하는걸 보고 나도 용기를 내어 부부문제는 아니지만 나를 고쳐보고자 정신과라는데 문을 두드려보긴했지만 과연 이렇게 깊은 열등의식과 부정적인 마음을 병원을 다니는것으로해서 고쳐질수있을지 솔직히 자신이없다.
혹시 나처럼 그런 병원엘 다녀보았던 분들 계신다면 얘기를 듣고싶다.
다녀볼만한지...
아님 다니다가 본전 생각으로 나 자신을 더 학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