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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앞에서 조카 야단치기..


BY 보 2002-09-05

야단도 아닙니다. 단지 좀 엄한 하이톤의 목소리로 얘기했을뿐..
제사때였지요..
형님네 여자 조카가 다섯살이나 됐는데도 갓 돌지난 제 딸아이 즉 지 사촌동생에게 평소에도 심술을 많이 부립니다.
지 물건 손도 못대게 하는 건 기본, 몸에 손만 닿아도 '저리가'하며 확 밀어 버리고, 지가 없는 새 울딸이 지 물건에 손 댄 흔적이 보였다하면 울고불고..
정말 얄미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세살 먹은 어린애도 지보다 어린 동생들보면 귀여워하고 말로 잘 타이르면 나눠갖기도 하던데 말이지 그 조카처럼 밉게 구는 아인 한번도 못봤습니다. 나이도 다섯살이나 되는게...

그날, 제사날도 그랬지요.
형님은 돌아서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고, 그 조카가 냉장고를 열어 보고 있었지요. 울딸이 그 곁에 서 있었고..
그런데 갑자기 울 딸내미가 뒤로 확 자빠지는 것이었슴다. 제가 안 잡았으면 뒤로 확 넘어져서 머리를 찧었을 겁니다.
순간 열이 확 오르는 나 "왜 미니?"
조카 왈 "ㅇㅇ이가 만지잖아."
정말 짱나게시리..지 집에서 지 물건 만질때 뭐라하는건 그렇다쳐도 남의 집까지 와서 그집 냉장고 좀 만진다고 어린것 가슴을 확 떼다 밀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군여.
"담부턴 그럴땐 숙모 불러. 밀면 다치잖아"
평소와 다르게 좀 짜증난 목소리였다는걸 저도 압니다.

그 이후 형님이 조카 둘을 씻기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아이들을 야단치는데 정말이지 그렇게 큰 소리로 고함치는건 첨 봤습니다.
큰 조카가 굴러댕기던 동전을 주머니에 넣어놓을걸 보고 " 이새끼야!! 너 도둑놈이야?" 평소엔 절대 이런 말 할 사람이 아니라 전 더 놀랬습니다. 이때까지도 형님이 그러시는게 저 때문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지만 좀 지나니 알겠더군요.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하고..

제 행동이 형님앞에서 좀 무례했다는 걸 압니다.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형님앞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까? 잘 걷지도 못하는 돌쟁이가 다섯살먹은 아이한테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확 떠밀리는 상황을 그냥 보고 있어야하는겁니까?

평소엔 그럭저럭 잘 지내던 사이고 결혼하고 이런 일이 첨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네요.
제가 꼭 사과를 해야할 일인가요?
아님 며칠지나 그냥 없었던 일로 대충 넘어가도 될까요?
글고 앞으로도 조카아이가 심술부려도 꾹 참고 보고만 있어야하나요?
애들 싸움이 부모 싸움 된다는 말이 이제 실감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