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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같이 살자는데.


BY 황당이 2002-09-05

예비 시부모님은 지방에서 2500짜리 허름한 주택에 전세로 사시고,
저는 서울에서 3000짜리 원룸에 살구요,
남친은 병원의국에서 생활합니다.

근데 남친이 결혼해서 시부모 살고 있는 전세비용을 합쳐서
서울에서 같이 살자네요. 합쳐봐야 5500만원입니다.
참고로 지방 시댁에는 시동생이 둘이 딸려있습니다.
기가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남친말이 우리가 살기에도 좁은집보다는 시댁의 전세돈을 합쳐서
더 넓은집을 얻어서 화목하게 살잡니다.
4명(시부모,시동생2)이 딸려오면서 말이죠.

어쩌면 생각을 그렇게밖에 못하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예비 시부는 지방에서 작은 도시락집을 운영합니다. 예비 시모는
보험설계를 하고요.
둘다 장사도 잘 되지도 않나봐요.
집에 참기름이나 깨도 없어서 양념도 잘 못하신답니다.
그정도로 가난하다는 얘기죠.(세상에 지금도 그런집있나 싶었어요)
남친은 이제 병원 인턴입니다.
가난해도 그렇게 가난한 남자는 첨봤고 집안이 그렇게 엉망인
집안도 첨 보았습니다.
사람하나 성실하고 진실한거 보고 결혼할랬더니 막상 결혼할래니
정말 너무너무 망설여지네요.
조건좋은 남자도 많았는데 남친이 헤어지라고 해서 다 정리했더니만.

남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도 둘이 열심히 벌면 어느정도는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이 4개나 붙으면 우린 어찌살라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돈 갖고 올라와서 6식구 살려면 외곽의 반지하방밖에
더 갈데가 있나요.
땡전한닢없이 넷이 서울 올라와서 어쩌겠다는건지.
정말 남친의 생각을 이해할수조차 없습니다.

울엄마가 남친을 그렇게 반대하시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5년이나 사귀어서 정들어서 헤어진다는 상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정말 헤어져야만 하는지 선배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저는 행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