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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우고 어떻게 푸셔여?


BY 홧통 2002-09-06

휴~~~
오늘 첨 여기 왔는데. 참 갖가지 고민들도 많군여..
저도 속이 상해서 수다나 실컷 떨려고 여기 왔습죠...
전, 남편과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적이 없는것 같터요
글쎄, 말만하면 꼭 싸움이 되어버리니, 아파트 살면서 옆집에 들릴까 창피합니다. 다행히 꼭대기에 살다보니 윗집은 없어도 아랫집,옆집,,건너편 다른동의 문열어 놓은집... 부부 싸움도 맘대로 못하는 세상이군요..
여튼 오늘도 한바탕 했는데, 싸움의 내용은 대강 이러헙니다.
저녁에 애들 아빠가 갑자기 애들을 데리고 나가더군요.. 둘째놈이 나가자고 하도 성화니,, 참고로 3살아들 4살 첫째, 딸을 슬하에 두고 있슴.. 울 아들이 지 아빠를 또 유독 좋아해요.. 그래서 마지 못했는지. 나가더군요. 딸아이는 덩달아 따라가구요. 그래서 인어아가씨 보고서 집 정리 대충하고 할일도 없어서 컴 앞에 앉아서 오락을 좀 했죠. 테트리스... 그런데 금방 들어 왔더군요. 애들은 오자마자 오락을 하고 있는 내게로 왔고 남편은 쇼파에 앉구요..
애들은 오락을 하며 정신팔린 내게 또 칭얼대기 시작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3살4살 연년생을 기르기 얼마나 힘듭니까. 일의 고단함은 뒤로 하고 3살의 산만함을 다 겪어 보시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남팬은 모릅니다. 제가 집에서 뭐하냐고 되묻습니다.
여튼 (이야기가 자꾸 세네요...) 오락을 하는 내게 와서 징징대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쐬고 왔으면서도 말이죠.. 애들은 어쩔수 없죠~
그래도 시작한 테트리스를 중도에 그만두기 싫어서 몇분은 더 테트리스를 붙잡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작은애가 점점더 울고 난리기에 할수 없이 그만두고 우유주러 나왔죠. 그랬더니 거실에 있던 남편이 오락을 안하면 될거 아니냐면서 오락, 하지마라 그러는거 있죠?
전 발끈 하더군요. 자기는 집에 오면 컴 방의 문을 잠궈놓고 증시 분석하네, 어쩌네 하거든요. 그러구선 줄창 컴 방에만 붙어 있으면서 아니 나보고는 애들 없는 틈을 이용해 하는 그 잠깐 하는 오락을 하.지.마.라! 그러데요. 무지 뚜껑 열리데요...
그래서 막 뭐라무ㅏ라 했더니 낮에는 뭐하느냐, 내가 볼때는 니는 아무것도 안하고 놀더라... 네가 엄마가 되서.. 애한테 하는게 그게 머고...등등의 존심 상하는 말을 내 뱉더군요...
(참고로 울 신랑은 3교대 합니다.) 아... 낮,에, 뭘?,하,냐,구???
그렇습니다. 오락을 하고 싶어도 인터넷을 하고 싶어도 아이들이 있을땐 컴보며 군침만 흘리는 저를 이해 못합니다. 제 생각엔 이해해줄 마음도 없습니다. 시골에서 맏이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컸으니 남 이해하는 능력이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위로해주는 법도 모릅니다.눈물 작전도 소용 없더군요. 제가 미쳤었지요... 수더분 하게 생겨서 별로 말도 없고 해서 착하겠구나.. 라고 생각한 내가 미쳤었지요.. 선보고 바로 결혼 했던 내가 죄인 아니겠습니까?... 하루에도 몇번이나 땅을 치고 후화합니다.
그래도 언젠간 내 맘을 알아 주겠거니 하면서 살아보자 하면서 애까지 아들 딸 잘 낳아 줬는데, "넌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넌 맨날 그러지.... 애들한테 잘해줘라! 뭐든지 애가 우선이다. 애 우는데 너는 머하냐.. 너는 애들한테 악영향만 미찬다....애들이 니 하는거 보고 배운다... (내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흥분해서 싸우면 자기는 차분하게 앉아서 애들 생각해라... 그러죠...아내에게 그렇게 대하는 아빠의 모습은 정상인가?) 그러면서 계속 내 화를 돋굽니다... 아무래도 제가 홧통을 구워 삶아 스스로 소화를 다 시키지 않으면 싸움은 끝이 나지 않는 답니다. 보통 여자가 흥분 해서 아니 그게 누구든 남자든 여자든 한쪽이 계속 흥분하면 일단은 좀 진정 시켜 가며 자기 의견을 피력 하지 않습니까? 근데도 우리 남팬은 계속 날 자극시키고 어쩔 때는 고소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기 스트레스 푸나?
그래서 흥분 안하려고 해도 제 천성인데다 남팬이 하는 자극적인 말을 들으면 통제가 잘 안되더라구요.. 워낙 저를 비하하는 말을 많이 들어놔서 이제 한마디만 들어도 확 다 밀려오더라구요.. 설움같은 것이 ...

이러다 홧병 생기는거 아닌지... 님들은 어떻게 이 화를 풀고 사시나요... 아~~~ 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