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남편과 맞벌이 할땐 정말루 죽는줄 알았습니다.
제 남편의 성격을 말씀드리자면(아버님을 빼닮아서)..
ㅇ 퇴근하면 바로 집에온다.
ㅇ 집에서 하는 "따뜻한"밥 외엔 절대로 딴음식은 안먹는다.
(외식도 싫어하고, 짜장면, 라면, 빵등..절대 싫어한다.)
ㅇ 입맛은 우찌나 까다로운지 매일 한두가지씩 반찬이 틀려야한다.
ㅇ 난 아직두 간이 짭짤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물맛같은 싱거운음식을 좋아한다.
ㅇ 밥반찬은 항상 새접시에 다시 담아줘야한다.
물론 우리둘이 사니까 남편이 까다롭다쳐두 제가 안해주면 그만이지만,
수시로 드나들면서 감시하시며, 잔소리하는 시어머님땜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릅니다.
나도 직장다니는데, 정말 너무하시더군요.
저보고 "니가 좀만 신경쓰면 되는거 아니냐?" 이러시면서..
온갖 잔소리를 하시는데.. 그냥 듣기싫어서 다 해줬답니다.
퇴근하면 경주하듯 집으루 달려와 따뜻한밥하고, 그릇 새로 씻어서 반찬담고.. 반찬만들고..찌개끓이고..
남편 입맛은 여전히 까다롭고, 눈맛도 까다롭고..
그걸 항상 맞춰주며 사시던 시어머님은 내가 잘하나? 못하나? 감시하셨고..
전 정말 남편이 회식이라도 하고오는날은 정말.. 꿈같은 날이었죠.
제발 밖에서 밥좀먹고오길...기도하며,
물론 어머님에게 듣는 잔소리가 싫어서 남편입맛 맞춰주면서..
남편은 그래두 내눈치보며 "대충먹자" 이랬거든요.
하지만 시어머님의 뜬금없는 잦은 방문에 그럴수가 없었죠.
더 기가막힌건.. 내가 힘들어서 지친다구 하며,
어머님한테 우리남편 입맛이 까다로워서 맞춰주기 힘드니까..
직장을 좀 쉴까요? 물어보면..
"우리아들 혼자 벌어서 어떻게 살림하고 사냐?" 이러십니다.
결국 지친저는 어머님의 말씀에 반기를 들었고,
무작정 요리학원도 수강하고, 전업주부로 탈바꿈 했죠.
지금은 조금 포기하시고 집에 잘 안들르시는데..
남편의 칼같은 퇴근버릇은 여전하죠.
항상 집에 일찍와서 까다로운 입맛을 내새우며 식사를 한답니다.
(제가 집에 있으니까 예전처럼 미안해하지않고 떳떳하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요즘..가끔씩 남편보고 술좀 먹고오라구 하구,
어쩔땐 밥좀 사먹구 들어오라구 해요.
어차피 집에 들어와두 안차려줄테니까 해결하고 오라구 하니까..
마지못해 먹구 들어오긴 하는데..
그렇게하면 안좋은건가요?
저도 이젠 좀 할말하고, 시어머님 눈치 안보고, 내맘대로 하고싶거든요.
남편을 자꾸 밖으로 돌리는것 같아서 좀.. 미안하지만,
그냥.. 살림하니까 남편입맛 항상 맞춰줘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가끔씩 남편 밖으로 돌리며 제편한 생활을 할까요..
저희집 남편은 정말 유난스럽거든요.
집안일에 간섭많구, 양념장 하나에두 잔소리하는 타입이랍니다.
가정적인건 좋지만, 너무 집밖에 모르는 남편..
(님들이 상상하시는것보다 입맛이 무진장 까다롭습니다.)
고기도 돼지고기는 절대로 못먹죠. 소고기만 먹구..
제가 과연 배부른 고민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