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형수(손위 동서) 공주였슴다.
우리 결혼할 때 결혼예물 하나 변변히 안 하고 작은 아파트 장만했슴다. 집값 쌀 때라 예물 포기하고 예단 쪼금 드리고 대출 좀 받고...
그래도 자기네 전세값보다 작게 받고 시작했슴다.
그런데 집사줬다고 시부모 긁습디다. 울 시아버진 큰 며늘 밖에 모름니다. 온갖 수모 다 격으면서도 큰 며늘 앞에만 서면 행복해 하십니다. 결국 집 해주었습니다. 약발 일년 못 가더군요.
온갖 집안 대소사 지가 다 챙겼습니다. 워낙 형수한테 당한 사람이라 울 신랑 보란 듯이 더 열심히 챙기더군요.
몇 년 지나고 나니까 화병만 생김니다.
올 추석 큰집서 챙긴다고 합니다. 늘 시골에 갔었는데....
그래봐야 우리 집서 더 많이 먹고 놀구 합니다.
그래서 입 싹 씻고 어른들한테만 좀 드리고 우리 먹을 거나 챙기려구요. 티나는 데만 큰 아들, 며늘 노릇하려는 사람들에게 팍팍 티 내라구 하고 전 얌체 되기로 했슴다. 말로 다는 못하지만 부모 생각해서 잘하고 살려든 신랑마저 등돌릴 정도면 뭐 더 설명하겠습니까. 울 신랑도 우리 먹고 사는 일에만 신경쓰자고 하네요.
이런 일 안 당해본 사람 심정 모릅니다. 해결도 안 나고 답도 없고, 승질 없어 참고 삽니까? 성질 같아선 잡아다 직사게 패고 싶지만 힘이 또 장사니 아무래도 내가 맞을 것 같고...
시댁 때문에 열받는 며늘님들,
공주들과 함께 동서 간하고 사시는 며늘님들,
우리 맘대로 하면서 사는 그날까지 힘내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