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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같이 살믄 착한사람???


BY 분가하고파 2002-09-12

매달 들어가는 대출이자를 따져보니 그돈으로 적금 드는게 낫겠다 싶어, 집을 팔아 분가하기로 했다.
온동네 분가한다구 자랑하고 떠벌렸건만, 지금도 역시 부모님과 같이 산다. 어제 우연히 사촌동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동서가 내년쯤 적금 타구 자기네 전세금 빼서 큰평수 아파트로 시부모님과 같이 들어가 살자고 한다구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시면서 맘이 얼마나 착한줄 모르겠다면서 칭찬하셨다. 요즘 얘들은 같이 안살려구 그러는데 요즘 얘들 같지 않다면서.... (나 들으라고 하는 말씀이신가?)
요즘들어 부쩍 집에 들어가는게 짜증이 난다.
차라리 엄마말대루 신혼초에 단칸방 세라두 들을껄 하는 후회두, 능력없어 부모님과 같이 살게 만든 신랑두 넘 밉다.
내가 이집에서 뭐하는 건가 싶은 생각만 들어간다.
물론 힘든 시집살이 하는건 아니다. 나두 아가씨가 우리집에 오는것처럼 친정일로 자주 가고 싶구, 에어콘 한달에 10만원씩 무이자 할부로 끊으라는 답답한 소리 들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
나두 계획이란게 있구, 목표란게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사는 자기들의 기준에 맞춰서 상처주는 말두 듣기 싫다.
2세만해두 그렇다. 3년후에 낳겠다구 말씀드렸건만, 자꾸 보채신다.
내가 그러자구 한건가? 신랑이 사업할려면 어느정도 자금이 있어야겠다구 해서 내가 임신하면 아무래두 회사 다니기가 힘들테니 조금만 더 참자구 한거다. 근데 그 화살이 왜 항상 나한테 오는 걸까.

으~~ 빨리 내년에 적금 타면 그돈으로 반지하라두 얻을꺼다.
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는 나쁜 며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