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9

일두, 아가도, 남편도 넘 속상하게 해요


BY 아픈맘 2002-09-12

얼마전 신랑이랑 크게 싸우고 이혼 얘기까지 오고 갔죠.
겨우 서로 화해한지 이제 일주일도 안됐는데.
오늘 아침 또 한바탕 했답니다.
직장을 다닌지 이제 한달.
15개월 된 우리딸 일주일 넘게 기침 감기로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컨디션도 엉망. 그런 애 놀이방에 맡겨두고 직장다니는 것도 눈물
나는데, 이 아저씨는 맨날 잠자리 타령이나 하고 있고. 부부생활에
잠자리 문제가 중요하다는 거 알죠. 그치만 남편이 가끔 폭력을 썼던지라. 그 이후부턴 예전같지 않은 감정이니 어떡합니까?
한달 정도 실직한 남편이 오늘은 지방으로 면접보러 가는 날이었죠.
밤에 몇번인가 깨서 기침해 대는 우리 애기 땜에 몇번인가 잠에서 깨어 늦잠을 잤답니다. 그랬더니 이 남편 왈 잠만 퍼질러 자고 왜이렇게 꾸물대냐는 겁니다.
생각해 보니 넘 속상해서 대들었죠, 직장 다니면서 난 집안일에 애 뒤치닥거리에 나 혼자만 다 해야 되냐고. 아침부터 동네 떠나가랴 밀고 땡기고 씨름하다가...
우리 딸 놀이방에 맡겨두고, 출근길에 남편이 그럽니다.
자기좀 제발 놓아달라구.
제가 우리딸은 그럼 어쩔거냐구 그랬더니, 자꾸 딸 얘기 꺼내지 말랍니다. 자기도 그 생각 하면 피눈물 난다구. 그치만 나랑은 도저히 안되겠다구.
맘 같아선 정말 혼자서 딸아이 키워가며 사는게 뱃속 편할 것 같지만
막상 남편이 영영 없다 생각되며 가슴이 막막해져서...
지금 머리가 넘 아픕니다. 회사 와서도 일두 손에 안잡히고, 점심시간이라 이렇게 글 올립니다.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