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지금까지는 둘째인 제가 도맡아서 명절음식을 했어요.
형님은 아이들핑계로(어린아들만 둘이다보니 항상 아이들곁에 떠나지못해서..) 늦게 오시거나 아예 그냥 손놓고 계시고 동서는 멀리 지방에 살다보니 시댁에 늦은밤에 도착하니 아이없는 제가 다 할 수밖예요.
그런데 이번명절에는 제가 임신9개월이라 도저히 명절음식을 못하게 생겼지뭐예요.
임신초기때도 제가 4시간꼬박앉아서 4가지 전을 다 부칠정도로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엔 할 자신이 없더군요.
특히 전치태반이라서 병원에서도 조심하라고 해서 더더욱 그렇구요.
그런데.........저의 형님......
제가 이번 명절때 음식못할 줄 알고 명절음식을 아예 주문한다고 하네요.
부침전도 주문하고 나물도 주문하고...등등
저는 그래도 명절음식인데 어떻게 주문해서 하냐고 ,,,혹시 시부모님이 화나시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저의 형님,,,
"그럼 나보고 그 많은걸 다 하라구? 나..고생하기싫어. 어머님걱정은 하지말고 그냥 내가 하자는대로 해.알았지?"하시는거예요.
물론 한편으론 저두 명절에 대해 부담감은 덜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서운했어요.
난 지금까지 몸이 힘들고(임신초기) 하기싫어도 꿋꿋하게 혼자 다 했는데 우리 형님은 자기혼자 고생하기싫다고 주문하고...
그럼 난,,,지금까지 고생해도 괜찮고 자신은 고생하기싫다는건가..
아마 이번에도 제가 만삭이가 아니었다면 분명 제가 다 했을거예요.
하긴 결혼하자마자 제가 새로들어온 동서라고 우리형님 꼼짝안하고 그냥 아이들만 보더라구요.(오후늦게서야 와서..)
그게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서 지금까지 그렇게 됐지만 이번같은경우는 조금 서운하네요.
한번정도는 형님혼자 할 수있는거 아닌가요?
이젠 아이들도 7살,5살이면 어느정도 다 켰고 굳이 아이들핑계대고 일을 회피할 수있는지..
내년 명절때,,,,걱정이네요.
혹시나 내가 우리아기 엎고 명절음식 다 하지않나하구요.
이젠 저도 명절음식 혼자하기 싫어지네요.
슬슬 저도 꾀가 생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