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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두달전 그만 두고 싶네요....


BY 맘아파 2002-09-12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 좋은건 아닙니다..넘 좋아서 탈이죠..
근데 문제는 시댁입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결혼해서 살지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원래 웃지도 않고 표정이 없고 말도 굉장히 쌀쌀맞고 무뚝뚝하게 합니다..... 그래서 성격 파악이 더 힘든가봐요...
혼수 준비로 제가 집이 먼 관계로 예비 시댁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근데 그 며칠이 몇천년 같은지..... 묻지도 않은 얘기를 솔직히 제가 오빠한테 들어서 다 알고 있는 얘긴데 자랑할거리도 안 되는걸 입만 열면 자랑을 하십니다.... 전에 양쪽 집안에서 반대했던 상황이구요... 물론 시어머니 되실분은 저희집에서 반대했던걸 모르고 계십니다... 그래 저만 가면 그렇게 자랑을 하시더라구요..참고로 홀어머니십니다..오빠는 외아들이구요..
오빠말에 누나들은 클때도 집에서 엄마일 한번 도와주지를 않았다는 말에 점수따고 싶고 어머니랑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따라다니며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거실걸레질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말한마디 해주실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마디라 치라면 톡톡쏘는 말에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은 밥이 없는것 같아 밥솥에 쌀을 앉혀 놓았습니다
들어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쌀은 왜 앉혀놨냐고 하시면서 다시 냉장고에 넣어놓으라고 하시더군요... 당장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이유없이 내가 생긴것도 맘에 안들고 다 싫다고 반대하셨던것도 좋은 맘으로 오빨 내가 많이 사랑하고 또 오빠도 날 많이 사랑해주니까 극복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원래 말투가 그러시더라고 며느리감 될 사람인데 일부러라도 친절하게 대해줄텐데 .......
그 며칠 있으면서도 가진 눈치 다 보고 맘대로 오빠랑 얘기한번도 못하고 둘이 혼수보러 다니는것도 보기 싫으셨던지 개는 공부만도 바쁜애라고 개가 뭘 안다고 데리고 다니냐고 우리딸은 지가 혼자 다했다면서 들으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화장실에서 울었습니다...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지금도 집에서는 엄마가 시어머니 얘기만 하면 우십니다... 왜 그런집에 시집을 갈려고 하냐고.....결혼전인데도 전 어머니가 너무 무섭고 소름끼칩니다..
아무리 애써도 좋은말 한마디 오질않고 오히려 구박이니...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빠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어머니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요.눈물만 나고....
결혼해서 잘 살수 있을까요 아님 그만 둬야 하나요...
하루에 수십번 오빠한테 전화해서 헤어지잔말을 합니다...속으로요.
분가해서 살기는 하는데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전 성격이 참 밝고 쾌활한데 지금은 속이 썩어가는것 같애요..
반대했을때도 정말 고통스러웠거든요..그기억도 아직 생생한데...
정말 제가 싫어서 그러시는 걸까요...그럼 정말 그만 둬야겠어요
사랑으로도 인젠 어머니와 잘 지낼 자신이 없네요...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