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직장다니는 아줌마다. 아직 아기는 없다. 피곤해서 생리도 불규칙적이고 솔직히 평일에는 피곤해서 남편과 잠자리 하기도 힘들다.
직장에서도 아줌마라서 깔보일까봐 남들 야근할때 꼭 야근한다. 직급도 대리라서 업무량이 가장 많은편이다.
시댁가면 위로 두형님들... 다 전업주부다. 전업주부라고 시댁에 나보다 더 하는것도 없으면서 맨날 돈없다고... 돈내는건 꼭 나한테 먼저 말한다.
그러면서 직장다니는건 어차피 자기네들 잘먹고 잘살자고 다니는거니 직장다닌다고 시댁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한다.
아직 아기가 없다. 병원도 다녀봤지만 별 호전이 없다.
형님들은 다 아기가 둘씩있는데 평소에는 아기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한다는둥 젊어서 낳아야 한다는둥 하다가 또 어쩔때는 동서는 좋겠네, 직장다녀서 옷도 많겠네, 돈도 많이 벌겠네, 여자가 직장생활 결혼하고도 쉽지않은데 동서도 참 은근히 대단하네.. 그러는데 왜그런지 다 고깝게 들린다.
난 옷도 많이 없고(직종이 자유복장이라 맨날 학생들처럼 청바지에 티입고 다닌다. 정말 정장 1,2개밖에 없다. 결혼식 입고갈려고) 돈도 많이없다. 시댁에서 막내라고 첫째, 둘째때 돈을 다 쓰셔서 막내라고 대충 해주셨다.
그냥 아직 젊고 아기도 없으니 힘닿는데까지는 직장다녀서 미래를 준비하고 싶을 뿐이다.
전업주부님들 집안일도 물론 힘들다 한다. 그러나 직장다닌다고 집안일 안하는거 아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못한다.
정말 사표내고 회사 들어엎고 나오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나 써주는 곳 있어서 고맙고 빈둥대지않고 일할거리 있어서 좋다.
시어머니는 말씀하신다. 결혼하자마자 애기 둘씩낳은 동서들이 똑똑한거라고... 나보고 애기안낳는다고 헛똑똑이란다...
친정엄마도 왜 애기 빨리 안낳느냐고 성화시다.
일부러 안낳는것도 아닌데...
남편은 맞벌이하면서 힘든 나를 봐서그런지 집안일 잘 도와준다. 형님들은 우리남편 집안일 잘 도와준다고 굉장히 샘내 하신다.
나도 회사안다니면 우리남편 하나도 안도와 줬을거다. 자기입으로도 그랬다. 맞벌이하니깐 같이 하자고...
나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회사가 좋아서 회사다니는거 아닌데 주위에서는 회사는 회사고 그외에 여자가 해야하것은 그래도 다 해야한다고 강요하는듯하다..
난 슈퍼우먼이 아닌데... 차라리 내가 남자라면 좋겠다. 그럼 그냥 회사만 다니면 되니깐...
전업주부가 그렇게 좋나? 나도 회사관두고 전업주부하면서 집안일이나 하고 애나 보면서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