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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며느리 인가...


BY 초롱이 2002-09-25

난 올해 40대 중반을 넘어선 아줌마다..
남들 다 잘도 낳는 아들 하나 못 낳았고 그래서
다 늙어가는 이 시점까지도 기를 못펴고 산다.
우리 시어머님은 경상도 토박이 사상을 그대로 갖고 계셔서
아들이 지상 최고인줄 안다..
그러니까 아버님과 두분이서 포도 농사 지으셔서 쓸만큼의 돈은 있는줄 아는데도
세탁기 밥솥 다리미 믹서 드라이기 녹음기 하다못해 당신들 드시는 약까지 사오 라신다...
나는 명절에 화장이라도 하면 문을 확열어 제끼면서
여기 무슨 미스코리아 뽑나?
이러시더니 동서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화장부터 시키고
그 잘난 아들 치켜 세우며 아무일 못하게 하시고
마늘쫌 까라고 시켰다가 동서 임신 육주 될때...
배부른 아이 일시킨다고 하도 나무라셔서
그런기억 있기에 아예 더러워서 일 안시킨다..
우리 시댁은 종가다..
대대로 내려 오는 종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아버님 형제븐 네분
사촌형제분 네분.
육촌 형제분들 까지 다모이면 일이 오죽 많은가..
물론 숙모님들이 거들어 주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일은 저부 내 차지고 잘못된 일의 책임도 전부 내 차지다..
나물 볶고 생선굽고 전 부치고 탕 만들고 국끓이고.
어디 명절 음식 준비가 수월하며 뒤치다꺼리가 만만키나 한가?
게다가 여러 어른들 술상 차리기며 끼니때 마다 밥상 차려 내는건 어디 수월하나..
동서는 내 못낳은 아들 추켜 들고 들까불고 시어머님이랑 나란히 앉아서
수저도 안 놓고...
부아가 치미는것도 이젠 옛말이다.
그저 없는 사람이거니.
생각하면서 일하지만
싱크대 앞에서 손이 물러지도록 일하고 있자면..
우리 동서... 나랑은 무려 열일곱살 차이난다..
시동생이 워낙에 장가를 멋지게 가서.
동서...
가만히 아이나 추켜 들고 들까불기만 하면 오죽 좋으랴...
누구 약올리는 건지.
일하고 있는 내 등뒤에 와선
"형님 나중에 일많이 할께요 전 지금 생리 있거든요"
누군 이미 나이 들었어도 생리도 안하는 여잔줄 아는지
시어머님 빽만 하늘같이 믿고 아들 유세 하는건지..
어디 두고 보자...
어머님 연로 하셔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 하실 연세 되면...
난 죽어도,절대 어머님 못 모신다.
이혼도 불사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