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1년차다.
결혼할땐 우리 둘다 공부하는 처지였다.그래서 할 이야기도 많았다.학교의 친구들이며 주변이야기들... 재미있었던 시절들...
그가 고시공부를 할때도 내가 기출문제를 부르고 답하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얼굴보기도 힘든 새벽에서야 술이 떡이되서야 온다. 어쩌다 일찍와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아이들이야기 쬐금 그리고 tv보구 (것두 공부하듯이 본다. 야인시대 제국의 아침 아이들이 떠들면 언제 이뻐서 물고 빨았냐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재우라고 한다)
난 살아있는 리모콘이다.
물, 시원한 거 뭐없나? 과일먹자. 이불펴라.버티컬쳐라.
어제는 요새 새로 시작한 일에 대해 물었더니 무슨 신성불가침지역인듯 '니 알아서 뭐할려구.' 한다.
부부란 도대체 뭘까?
다른이들은 남편일에 대해 얼마나 아는 걸까
알고 싶어하는 것이 이상한 걸까
그나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잠자리다.
그땐 제지받지않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날 사랑해서인지 그저 자기와의 쌈인지 참으로 열심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대화가 있는 부부다.
마치 두남자와 같이 사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친한 친구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부부.
지금은 젊고 건강하지만 늙어지면 잠자리가 없는 그런 때가 오면
우린 무엇으로 부부의 끈을 잡고 살까
서글프다.
빈 둥지를 지키는 건 싫다.
내 대화법에 문제가 있는걸까
다른 부부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나?
마흔이 머지않았다.
내 젊은 날이 눈물나게 보구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