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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


BY 멍 2002-09-28

사는게 참 외롭고 쓸쓸한 일이다.

남편은 초등학교 모임 홈페이지가 있다.
나도 가끔 들어가서 남편이 올려놓은 글들도 보고 남편글에 꼬리 달아놓은 글들도 읽곤한다.

한 일년전쯤정도 되었을까?
남편이 어떤 개인홈에 자주 들어가기에 누구냐고 물었다.
여자동창의 친구(미혼의 여자)의 홈이란다. '장애인인가 같다'는 말과 함께.
물론 그 친구도 초등 홈페이지에 멤버다.
특별히 남편의 글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이기에 기분 안좋았다.
싫은 소리 몇번했더니 남편은 더이상 그 홈에 들르지 않았다.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 초등홈을 보니 회사에서는 그친구의 홈에 자주 들어간다는 말이 있어 기분이 상했다.
꼭 날 속이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리고 어제.
그 여자 친구의 홈을 보니 남편이 추석선물로 맥주박스만한 상자에
연양갱이며 한과 딸기주 육포를 꼼꼼하게 포장하여 선물을 했다는 것이다.
각각 추석 날짜에 맞추어서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보냈다는데 정말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추석이 될거같다라고 쓰여있다.
그밑에는 남편이 써놓은 글
친구가 요즘 저기압인거 같고 추석도 되었으니 작은선물을 보내기로 했는데 처음에 양갱을 30개 보내려고 했는데 이가 안좋아질거같고.....


기분 참 드럽게 나쁘다.
나 모르게(?) 그 친구의 홈에 여전히 드르는것도 기분 나쁜데
대단한(?) 정성으로 소포까지 보냈으니...
살면서 자기 아내가 저기압때를 알고 지냈을까?
또 알았다고 하여도 풀어줄려고 그 정성으로 이벤트를 꾸며본적이 있을까?
추석이라고 열심히 일해야하는 아내의 노고를 신경써준적이 있을까?

집에와서 남편한테 물으니
그 친구의 홈에 드르는건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할수 있는 권리고 집에서 안보는건 내가 싫어하니까 나에대한 배려란다.
그 여자가 장애인이고(어떤 장애를 가졌는지 남편도 잘 모른다. 사진을 봤는데 내가 보기에는 멀쩡한데 남편은 지체장애같다고 한다)
빛도 많고 기분도 우울한거 같아서 기분좀 풀어주려고 한것뿐이란다.
보낼때는 후다닥 별생각 없이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 내가 알면 기분 나빠할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었단다.
그리고 크게 잘못했단 생각이 안든다고.


난 가끔 이런 남편을 보면서 내가 이 사람만 믿고 평생을 살아갈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다른쪽으로 생각을 좀 돌려봐야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하는날이다.

날은 너무 화창한데 마음속에는 먹구름이 잔뜩이다.
답답하다.


난 객관적으로 좀 알고 싶다.
내가 너무 남편의 행동에 대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지
아님 울 남편이 한 행동이 아내들에게 비난받을 짓을 한건지...
다른 아내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