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7

신랑때문에 속상해..


BY 임신한걸 2002-09-29

어제 저녁상에 친정엄마가 택배로 보내준 추어탕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제가 임신28주입니다..
울신랑 딱 보더니 나 추어탕 안먹는다 이러데요..
원래 안먹는 음식도 아니문서 왜 안먹어?그때부터 조금 열이
받았습니다..항상 집에 오면 반찬투정에 뻔히 밥 차려놓았는데도
내앞에서 라면 끓여먹구 이랬거든요..
글구 밥 먹으면서 말한마디 안하고 인상쓰면서 밥을 먹는겁니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 반찬이 이게 모냐는 그런 눈빛있잖아요.
밥 다먹구 손도 까닥안하구 자기방에 들어가선 게임만하는겁니다..
그 뒤통수가 얼마나 믿던지 화가 너무나서 싱크대에 밥그릇을 마구
집어 던졌습니다..그렇게 마구넣다 칼끝에 손가락을 조금 베었어여..
피가 계속 흐르데요..그러다 갑자기 제 신세에 눈물이 다 나는거요.
제가 살이 10kg나 쪄서 요즘 좀 힘들어여..
거기다 몸이 부어서 아푸다하면 넌 엄살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전 싸우기 싫어서 혼자 그냥 방문 닫고 삭히는 편인데 이제는
남편의 그런 모습에 진저리가 납니다..
첨엔 저도 속상하면 이런저런 얘길다했는데 가만히 다 듣고 혼자
삐져서 며칠동안 말안하고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그냥 혼자 이갈고 이불덮고 자버립니다..
거기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시어머니가 속을 뒤집고 정말 애기
때문에 제가 참고 삽니다..
하지만 평생 남편을 바라보며 살수 있을진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