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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


BY 엣센스 2002-09-29

형님이 저보다 1년반정도 늦게 결혼했어요. 나이는 2살위여서 "형님"이란 호칭이 자연스레 나와요. 성격좋고 능력있어 제가 항상 부러워하지요. 시댁식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요. 다 좋은데 문제는 집안일이예요. 명절이나 제사때만되면 형님은 이상하게도 일이 생기고 집안일에서 항상 제외되지요. 결혼하자마자 맞은 설땐 임신을 해서 방에들어가 누워있었고, 추석때는 출산하느라 친정가있고, 다음해 설땐 또 임신해서 누워있고 그러다 첫째까지 데리고 아예 친정으로 들어가 둘째 출산할때까지 있다가 추석지나고 오네요.형님이 교회를 다니는건 좋은데 제사를 안지내요. 장도 안보고 음식도 안만들고 제사지내는중엔 아예 방문을 닫고 아주버님이랑 조카들이랑 다같이 나오지를 않아요. 끝나고 나서야 시부모님이 끝났다고 얘기해줘야 겨우 마지못해 나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뒷정리는 '도와준다'는 거죠. 전 우리 형님을 참 좋아해요. 성격이 참 좋거든요. 서로 대화도 잘 맞고.집안일 하는것 빼곤 남도 잘 배려해 주고요. 동서관계가 아니라면 정말 good 이죠. 문제는 우리가 동서관계라는 거죠. 형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혼자 일할라치면 무척 속상해요. 나는 산더미 처럼 쌓인 설거지를 혼자 끙끙거리면서 하고 있는데 형님은 쟁반에 과일 가지고 가서 식구들이랑 TV보면서 먹고 있는걸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