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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질 하다가...


BY 결혼4년 2002-09-29

저녁을 먹고 남편 와이셔츠랑 양복이랑 다리미질 하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그러더군요
다리미 뜨거우니깐 애기 안다치게 조심해서 하라구요
그럼 지가 하면되지...
그얘기를 듣는데 머릿속에 아차 하고 떠오르는 사건이 있더라구요
얼마전 시댁 제사때 튀김을 하다가 손가락 절반정도가 화상을 입었더랬어요.

시댁에 마땅히 연고도 없고 또 너무 바빴던터라 치료도 안하고 그냥 방치했어요
그랬더니 화상을 입은부분에 물집이 잡혀서 너무아파서 손가락을 움직일수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어차피 내가 해야할 일이니깐 참고 했어요
나중에 설겆이할때 시엄니에게 말했죠. 화상입었다고
울 시모 그냥한번 씨익 쳐다보더니 암말 않더군요
물집이 생겨서 손가락을 굽힐수도 없는상황에서 설겆이 끝내고 할일 다했죠.

다리미 다리고 있다가 그생각에 열이 확 받더라구요
물론 그사건뿐이 아니죠
결혼해서 4년동안 시모한테 무시당한거 사람취급 못받은거 생각하면 아직도 밤잠을 설칩니다.
우리남편 신경정신과 치료 받으러 가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
다시 본래상황으로 돌아가서
다리미를 확 남편얼굴에 엎어버리고 싶더군요
옆에있던 베개를 남편얼굴에 집어 던졌죠. 웃으면서
그럼 니가 하면 될거아냐...

울남편
또 왜그러냐는 표정..

지금 울 남편 와이셔츠 여섯개랑 양복 두벌이랑 다림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도 양심이 있는지...

시모한테 이유없이 사람취급 못받고 무시당하고 있을때 옆에서 멍하니 지켜만 보고있던 빙신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