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씨네 남편 즉 고모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다.
난 태어나서 그렇게 처가에 잘하는 사위 첨 봤다.
철철이 처가식구 다 데리고 놀러다녀, 맛난집 데리고 먹이러 다녀,전문대 나온 자기딸 공부시켜 다시 대학보내, 돈도 척척 잘벌고 잘 내놔, 또 그 집안은 명절때 남자들이 다 한단다. 마누라 힘들다고 늘 외식하고. 처가 대소사에 아들보다 더 나서 잘 한다. 아들 즉 우리남편은 허수아비. 세상에 200점을 줘도 모자란 사위 아닌가?
물론 사위로서 봤을 때만 그렇고 부부 사이에 내막은 모르지만 시누는 친정에서 늘 살다시피 하면서 항상 남편욕이 늘어진다. 주된 이유는 너무 무뚝뚝 하고 못생겼다는거, 지방 출신이라는거. 정말 기가 막힌다. 우리 시자들은 항상 외모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나보고도 늘 넙적하다 트집잡지. 정말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자기 세 딸들은 이쁘지도 않은 외모 가꾸다가 다들 그렇게 공부와는 담을 쌓았는지. ㅋㅋㅋ 외출한번 할라치면 두시간은 기본이다.
지딸들은 셋중 하나 겨우 대학갔으면서 남들한테 사위가 서울대 나왔다고 뻥치고 다니는건 뭔데?내가 고모부 대학도 좋은데 왜 그러냐 그러면 우리딸 정도면 서울대 남자랑 결혼하는게 맞다나. 별 개풀뜯는 소리를 다 듣겠네. 그럼 나는 왜 지방대 나온 당신 아들하고 결혼했는데? 나? 소위 일류 대학 나왔다. 그것도 남편 잘못 만나니 말짱 도루묵이더라. 그건 내가 내눈 찌른 거니 할말은 없지만....
왜 그 딸이면 서울대가 맞다고 그러는지 아나? 딸들이 다 연대 나왔다고 뻥치고 다닌다. 그래놓고 누구네 아들이 아나운선데, 의산데 우리딸 달라 그런다고 늘 자랑.. 결국 보는 선은 하나도 없다. ㅋㅋㅋ, 양심은 있는지, 제발이 저린건지..
얘기가 좀 샜는데, 하여간 내가 보기엔 훌륭한 사위를 늘 씹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날은 자기 사위가 집안일을 넘 안 도와준다고 난리길래 당신 아들도 그렇다고 했더니(사실은 100배 더 안함)너넨 애기가 없으니 니가 다 해도 된단다. 나 맞벌이다. 그집은 애가 있어도 전업주부고 밥을 거의 외식으로 때운다.
또 하도 욕을 하길래 그래도 그런 사위 못봤다고 하니까 잘하긴 뭘 잘해, 지 맘대로 우리 끌고 다니면서 지 먹고 싶은거 먹는거지... 기가차서 늙어도 철 안드는건 맞나보다. 먹으러 다니며 돈한푼 낸적없으면서.
자기내 아파트 샷시 고르는날 사위가 온다했다가 바빠서 안왓다고 거지같은 새끼라고 욕하는 장모 봤나?
그래도 내앞에서 자꾸 욕하니 무안한지, 자기딸이 얘기한게 아니고 자매끼리 얘기하는걸 우연히 들었다나 뭐라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시누끼리 전화할일은 없다. 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같이 살다가 일요일만 지네집에들 가니까.
그리곤 내가 그 사위 두둔하면 넷이서 나보고 넌 복이 터졌다.내가 니네 신랑이랑 살면 천국이겠다(왜 결혼 시켰나) 오빠같은 사람 없다, (그렇게 좋으면 니가 데리고 살어) 너무 다정한 사람이다(그래서 너보고 맨날 병신이라고 욕하냐?) 넌 잘해야된다(더 이상뭘?).... 내가 웃으며 별로 그렇지도 않다고 하면 삐져서 화내며 호강에 겨워서 벌받을 소릴 한다는둥, 그건 니가 잘못하니까 그렇다는둥, 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아들은 널 더 지겹게 생각할거라는둥 하여간 되로주고 말로 받는다.
또 아들이 자기한테 갈하면 잘할수록 날 더 들볶는 이유가 뭔가. 이런 사랑을 받을수 있는데 다른여자 줘버려서 아쉬운가?
내앞에서 늘 우린 전생에 애인이였다고 말한다. 재수없어...
지겨운 인간들 할줄아는건 남욕이랑 지들 얼굴 치장 밖에 모르는 것들 ....
나 이정도면 싫어해도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