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집을 원한건 아니였다.
다만... 주변이 좀 깨끗하고, 적당히 넓은 집에서 한마디로 환경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열심히 저축했다.
결혼초 전세 구하기도 하도 힘들고, 또 얼마 살다 옮기잔 생각에 덜컥 낡은 이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신혼초에야 고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단 생각에 판잣집이면 어떠랴 마냥 행복했건만..
살다보니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왜 동네 따지는지 알게 되었다.
낡아서 아무리 쓸고, 닦아도 티도 안나고... 신혼때 사놓은 이쁜 가구도 집이 구리니까 이뻐보이지도 않고...
여하튼 그랬는데 철딱서니 없는 울 남편이 이런 내꿈을 산산히 부셔놓았다. 열심히 저축한 돈,적지 않았던 내 퇴직금. 몽땅 이넘이 쓴 카드대금으로 다 날려버렸다.
곧 죽어도 궁색하게는 못살아서 남앞에서 없는척 못한다는 넘이 집구석 모면 느끼는게 없나. 대출 받아서라도 이사가야 겠다구 했더니
차타령이다. 그러면서 하는말!
아빠가 집은 사주시기로 했잖아.
웃기네. 이번에 시댁 갔더니 시엄니 하시는 말씀.
저놈 철좀 들으라고 이제부턴 돔 안줄테니 너네들끼리 살아봐라.
집? 안사줄란다. 너한테 미안하지만 어쩌겠냐.
흑! 미친넘 때문에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꼴이 되었으니...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아빠돈은 지돈이라나. 정신나간 놈!
아짐들... 전 이런 정신없는 남자랑 살아요. 시부모님께 돔 바란건 아니지만 그래두... 이남자랑 살다간 절대 돈 못모을꺼 같구 에라 부모님이 집 사주시면 그냥 못이기는척 하고 받아야지. 이남자 믿다간 죽을때까지 집 못사지. 그랬거든요.
어떻게 부모돈이 지돈이야. 하긴 거기에 휩쓸려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려구 한 나도 똑같지~
혹시요 애가 태어나면 이남자 철좀 들까요? 정말 남자들 자식 있음 철드나요? 저요 이쁘고,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어요.
산동네 같은 울동네 넘 싫어요. 아시죠? 이런 제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