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인간관계에 무언가 문제가 크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삽니다.
사람에게 금방 다가가는 성격도 못되고, 환경에 금방 적응하는 성격도 못되고.
곧이 곧대로, 거짓말도 못하고, 또 사람을 만나는 잣대가 아무래도 좀 완고한거 같아요.
오랜동안 보아오고, 익숙해 진 사람들이나 만나면 몇마디 할까.... 새로 본 사람과는 할말도 없고, 같이 있으면 어색해서 미칠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가 싫어서 사람들 만나는걸 피하게 되고, 점점 외곬수가 되는거 같아요.
한번 사귄 사람과는 작은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잘 지냅니다.
그 잘 지낸다는게 그냥 만나면 재밌는 정도가 아니고,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그 사람에게 어떤 흉이 생겨도 절대 남에게 이야기도 안할 뿐더러 서로 존중하고 추켜주고 용기주고...
정말 잘 지내는 거지요.
그렇지만 결혼하고 보니, 친구들도 모두 제 살기 바쁘고,
저의 장점을 알긴 하겠지만 만나면 재미는 없는 친구죠.
항상 진지한 모습만 보여지는거 같아요.
말 잘하고 재밌고, 사람들과 쉽게 쉽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운데, 전 그게 안되요.
게다가 여자들끼리 모여서 남의 험담하고, 앞에서 하하호호 친하다가도 뒤돌아서서 서로 욕하고 안되면 고소해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인간 자체가 싫어지고, 그런 모임, 사람들 전체를 기피하게 되고요.
그러니 학교때 만난 친구들 아니고는 사회에서나 동네에서 나하고 생각 같은 사람 만나기가 너무 힘든거예요.
(내가 잘났다는 말은 절대 아니예요)
남편은 물이 너무 맑은것도 좋지 않다고..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법이라고 적당히 사회속에 묻혀 사는 방법도 익혀야지, 너혼자 독야청청하면 너만 힘들다고 그러는데, 누군 독야청청 하고 싶은가요?
모임에만 다녀오면 돌아오는 내내...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와요.
다른 사람들은 즐거운 모임이, 왜 나는 즐겁지 않은건지..
다른 사람들은 화제도 풍부하고 말들도 잘하고 적당히 뒤로 욕하고도 앞으로 서로 친하게도 잘 지내는데... 난 왜 그게 안되는지.
그러니 지금 같은 동네에 4년째 살아도 친구 하나 없어요.
남편은 저한테 그러죠.
사람을 보는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고요.
사람 사는 곳에는 이런 사람 저런사람 별 가지가지 사람 다 모이는데, 말없고 진지한 사람도 있고, 말많고 남의일에 관심 많은 사람도 있는데... 적당히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 하는데..
나도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금새 말 옮기고, 뒤에서 욕하고 앞에서 호호 거리는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를 입어요.
가슴이 후벼 파이는거 같구요.
설사 그 사람이 내 욕을 하지 않고, 내게 남의 욕을 한데도 그 말도 듣기 싫구요.
그러니 생각해보면 사람 모인곳에서 남의 이야기 ?醯?할 이야기가 별로 없잖아요.
연예인 이야기를 해도 남 이야기고, 이웃 이야기를 해도 남 이야긴데... 하여간 적응이 안되요.
나도 적응 잘하고 같이 잘 어울리고, 돌아다니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어딜 가면 내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고칠 수 있을까요.
요즘은 너무 괴롭네요.
난 그저 교회에 가서 조용히 기도나 하고, 집에서 책이나 읽고, 마음 정말 딱딱 맞는 사람하고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나 하고 그럼 제일 편해요. 근데 살면서 그렇게만 살 수는 없잖아요.
점점 맘이 딱 맞는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고,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서 저마다 조금씩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사는건데, 적응력이 떨어지는 건지, 난 변화가 없네요.
오늘도 모임 다녀와서 심난해서 주절 거려 봤어요.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또 고개를 들고... 내 사주에 水가 하나도 없고 金만 많아서 그런가 .. 요즘엔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좋게 말하면 세상 때가 안묻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뭘 모르는 거라고...
정말 이렇게 살기 싫은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