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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애가 아빠에게 준 편지 件


BY 나 계모 2002-10-05

어제 답글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퇴근후 남편이 보여준 편지를 보니....
핑크색 꽃편지지에 볼펜으로 쓴 여학생의 글씨가
작은 꽃잎들처럼 웃고있더군요.
얼마나 고심고심했으면 그런 방법을 다 동원했을까 앙팡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고1짜리한테 디지탈카메라는 너무 과분한건데...
고민중이랍니다. 해달라는거 다 해주면 버릇될까 무섭고.
또 안해주자니 이해못하는 부모라고 거리둘까 무섭고.
요즘엔 애들 비위맞추기가 정말 힘들잖아요.
우리클땐 부모님이 안되다면 안되는줄 알았잖아요.
편지를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
같은반 어떤친구는 벌써 주문했답니다 (좋아 죽슴다)
시험끝나면 소풍가는데 그때 엄청난 뽀대와 함께~~
*
이런표현을 보니 정말 안웃을수 없더군요.
시어머닌, 그렇게 갖고싶어하는데 사주라고 하시는데...
고민중입니다.
제가 남편에게 농담하는 말이 있습니다.
수연이는, 생모만 없을뿐이지 있을거 다있는 아이라고.
생모가 암으로 떠났거든요.. 몇년전에.
생모없단 동정심, 안스러움에 우리집 공주마마입니다.
암튼 우리딸이 지말대로
그 엄청난 뽀대를 부리면서 소풍가게 해주고 싶은마음.
저도 철없이 나이만 먹은 여잔데..
그냥 어제 용기를 주신 답글이 고마워서 주절거려 봤네요.
여러모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