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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 땜에 경찰아저씨까지 불렀다.


BY 작은천사 2002-10-05

지금까지 가슴이 떨린다.
너무 억울하고 떨려서..
아이들 글쓰기 지도를 하고 올라왔는데..우리 동 경비아저씨가 인터폰으로 나에게 그러신다.
"아주머니 혹시 사고 내고 올라가시지 않았나요?"
아니요..그랬더니.. 나보고 내려와 보란다.
오늘.. 도서관 체험 학습을 하는 날이라.. 아이들 7명과..
학부모 한분.. 이렇게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고 막 올라온 터였다.
몬 소리네.. 하면서.. 내려가보니..
앞동 경비아저씨 옆에 내차를 세웠다고.. 내 차가.. 그 아저씨 흰색 그래이스를 .. 뒷 밤바를를 긁었다고 한다.
난.. 전.. 그러지 않았는데요.. 조용조용 말씀드렸더니..
막.. 화를 내면서... 왜 자기 차를 쳐다보고 갔냐고..그런다.
난.. 쳐다본 일도 없는데..
너무 황당해서.. 난.. 쳐다 본적이 없다고.. 했더니..
분명히 봤단다.
나더러.. 인생을 그렇게 살지 말라면서.. 됐다고 가란다.
난.. 너무 자존심 상하고.. 속상했지만..

됐다고.. 또.. 우리동 경비 아저씨가.. 올라가라고 해서 왔다.
사실.. 우리 경비 아저씨는 내가 저녁식사시간에 맞춰 김치 찌게며.. 순두부 찌개며 만들어 드린다.
그래서.. 나랑 안면도 있고.. 마주치면 90도로 인사를 서로 한다.
난.. 인사를 받는 것이 민망하고 송구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해도.. 하신다.
말이 다른 데로 빠지는데.. 암튼 우리 동 아저씨랑은 안면이 있는터라..
내차를 이리저리 살피시고.. 내 차가 긁인 자국이 없는데..
사고 차량이라고 하는지.. 원래.. 앞동 경비 아저씨가 좀.. 무경우라고 나더러 이해 하라고 막.. 나를 밀면서 올라가란다.
그래.. 오해는 받았지만.. 관두자.. 나만 떳떳하면 되는데.. 하면서 뒤돌아 서서 오는데..
나더러 인생을 그렇게 살지 말라며 뒷통수에 큰 소리 치신다.
화가 나고 떨렸다.
집에 와서.. 신랑에게 전화를 넣다.
신랑은 진정하고.. 소장한테 이야기 해서.. 사과 받게 해준단다.
난.. 그렇게.. 그런걸 바라진 않는데..
시간이 지날수록..속상해서.. 다시 내려갔다.
아저씨 더러.. 아저씨.. 저.. 정말.. 안 그랬어요.
오해 하시면 푸세요.. 그랬더니.. 나같은 사람과 이야기 하기 싫단다..
화를 내면서.. 소 닭보듯 한다.
오대로 열을 받았다.
난.. 친정 아버지 같고.. 나이 어린 내가.. 예의를 갖춰 말씀드리면..
오해였다고.. 그냥.. 넘길줄 알았는데..
마구.. 내가 그래놓구 오리발이라고.. 나를 무경우 없는 사람으로 말씀하신다.
나더러 몇살이냐구.. 하면서.. 우쉬 하면서.. 막말하신다.
눈물을 꾹 참고..
아저씨께 말씀 드렸다.
그리고.. 내 차 뒷 범버에 긁인 자국이 자기 차 긁인 자국이라고
그러신다.
그건.. 옛날에 신랑이 트럭 바퀴를 스친 자국인데..
난.. 이건.. 옛날 건이라고 말씀 드리며..
아저씨 봉고 위치와 우리 차 위치가 맞지 않는다고 했더니..
스윽 보더니.. 암튼 내가 자기 차 쳐다 봤다고.. 또.. 사고 내고..쳐다 본거라고 화를 내신다.
난.. 아저씨께..
제가 경찰에 신고해서.. 만약 제가 하지 않는 거..밝혀지면..
아저씨.. 사과 하셔야 된다고 했더니..
됐단다..나랑 이야기 하기 싫단다.
자기는 피해자인데.. 왜 자기가 사과 하냐고 한다.
경찰서에 신고해서.. 내 차가 아닌거 밝혀지면.. 꼭 사과 받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도.. 소리 버럭 지르며 피해자가 사과 하냐고 하신다.
누가 피해자인지 보자고.. 관리실 통해서라도 사과 받겠다고 했다.
경찰서에 신고를 했더니 5분뒤 경찰 아저씨가 오셨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비가 와서.. 크렁크에서 뭘 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차 트렁크 쳐다본 죄밖에 없는데.. 경비아저씨가 나더러 자기 차 긁었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경비아저씨.. 나오셔서.. 또.. 자기 차 쳐다봤다는 이야기다.
사고를 안 냈으면.. 왜 자기차를 쳐다봤냐고..
경찰아저씨.. 내 차 위치를 보더니(긁인자국) 경비아저씨 차랑은 상관 없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나더러.. 이해하라고 하신다.
방금.. 집으로 올라왔더니.. 경비 아저씨.. 잘못했다고 인터폰이 왔다.
내가.. 그 아저씨.. 잘못했다는 말 그말 때문이 아니라..
이제.. 자주 마주 칠텐데.. 껄끄러운.. 그런 시선 싫고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그런 현실이 싫었을 뿐이다.
내가 아니란걸 확인 시키기 위해 경찰 아저씨를 불렀고.
그분들이 오셔서 밝혀 주신 것만으로 해결은 됐는데..
왜 이리 울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진실을 몰라주는 그런 세상에 대해..
답답함까지 느끼고 있다.
도대체가.. 나이 몇살이야가.. 왜 이런 일에 끼어 들어야 되고..
나이도 어린 주제에.. 이런 말을 듣고 보니.. 참으로 속상하다.
아저씨는 미안하게 되었다고 그러는데..
이미 가슴 쿵쾅거리는 말은 있는대로 다 듣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속상하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갔으면.. 그런 소리는 듣지 않았을텐데..
웃 어른이라고 저자세로 이약 했더니.. 이렇게 까지 되었다.
울고 나니.. 이제 좀 가슴이 내려 앉는 느낌이다.
아.. 그래도..들어보지도 않았던 말들을 듣고 보니.. 속상하다.